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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이정이 Oct 18. 2019

의식의 흐름대로 살아보기

생각 없는 삶도 괜찮지 않을까?

"일어나야지, 움직여야지, 나가야겠어"


휴일 오후, 전날 과음으로 인해 아직까지 침대에 누워있던 머릿속엔 이렇게 휴일을 날려버릴 수 없다는 생각과 함께 몸을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이 함께 들고 있었다. 이리저리 고민하고 있다가 며칠 전 조금 멀리 떨어진 새로운 수영장에 가려다 실패한 곳으로 다시 자유수영을 떠나기 위해 결국 집을 나섰다.

사실 생각한대로 움직이기 쉽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다. 이른 새벽 출근을 하기 위해 눈을 떴으나 그대로 이불속을 박차고 나가서 출근 준비를 하지 않는 경우가 그렇다. 시계를 한번 더 보고 나서 “이 정도면 괜찮아, 이때까지 좀 더 자고 준비해도 시간을 맞출 수 있을 거야” 라며 끊임없이 머릿속으로는 시간을 분단위로 쪼개서 끼워 맞추고 있었다.

흔히 하는 얘기로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다”라고 쉽고 편한 일 위주로 하고 싶고 우리는 변화에 대해서 매우 부정적인 태도를 취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뭔가 시도하려고 하면 금세 방어기제를 취하고 하지 않거나 뒤로 미루려는 경향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날 때면 눈을 뜨자마자 기계적으로 화장실로 걸어 들어가 양치를 하고 샤워하고 출근 준비를 마쳐야지 생각이란 걸 하게 되면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계산이란 걸 하게 되어버린다.

하지만 사람이란 게 그렇게 단순하진 않다. 미적 미적 결국 문을 박차고 나가 운동을 마치고 나오면 결국 나오길 잘했다 라는 생각이 들게 되고 아침 일찍 지각 없이 사무실에 앉을 때면 왠지 오늘 하루는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생각 없이 살면 결국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과거 이런 문장을 좋아하던 때가 있었다. 생각 없이 사는 삶에 대한 비판적인 어조의 글이었는데 물론 지금도 이 말을 좋아한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사는 것도 필요한 시기가 있다. 과연 이게 될까?라는 의구심과 조바심으로 목표한 것을 중도 포기한다거나 시간을 분단위로 쪼개며 게으름을 피우는 아침 출근 시간 대신에 아무런 생각 없이 해야 할 일을 결정하면 그냥 해보도록 하자. 그렇지 않아도 생각이 많은 요즘 같은 시대에 머리도 좀 쉬고 서로 좋은 결과를 가져다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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