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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이정이 Oct 19. 2019

직장 생활에서 감정이 없으면 어떨까?

나도 화낼 수 있다구요!

“아이씨!... 못해먹겠네”
꾹꾹 눌러 참고 있던 짜증들이 폭발하는 순간이었다.  당분간 건들지 말라며 있는 짜증, 없는 짜증을 다 끌어다 부리고 나니 아예 시작도 안 했으면 모를까 계속 삐딱하게 나가고 있는 내 모습이 보였다.

직장생활 10년 차,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서 보낸 세월이 어느새 이렇게 흘러 있었다. 다만 아직까지도 회사에서 막내라는 점과 회사 내에서 주목받는 인재들과는 거리가 있다는 점이 아쉬울 뿐이다.

짜증을 내긴 했지만 결국 오래가진 못했다. 결국 일은 다시 해야 했고, 만 이틀이 지나지 않아서 예전처럼 일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하루를 마치고 퇴근하던 지하철에서 문득 “아... 내가 회사 생활을 오래 하긴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 신입사원 같았으면 회사 내에 어디 한 곳 짜증을 낼 곳도 없이 그냥 눈치만 보고 있었을 것이다. 일도 잘 모르는 일이다 보니 이런저런 고민과 걱정들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시절이니 그럴 수밖에. 타 부서와의 마찰에서도 별다른 큰 목소리를 낼 수도 없는 위치였고, 나를 보던 어느 과장님은 머리 뒤에 먹구름이 잔뜩 낀 것처럼 보인다며 말씀하셨었다. 근데 어느새 어딘가에 짜증도 내면서 이렇게 일하고 있는 자신을 보니 뭔가 헛웃음이 터져 나왔다.

사실 일하면서 화는 거의 내지 않는 편이다. 어차피 다 똑같이 월급쟁이일 뿐인데 서로 화내서 좋을 게  뭐가 있을까 라는 게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사고방식이고, 과거 싸워보기도 했는데 결국 남은 게 없었다는 경험에서 배우기도 했다.

”직장 생활에서 감정이 없으면 어떨까?”


업무 하는 데 있어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고 하려고 노력하지만 사람 사는 일이 기계가 아닌 이상 감정없이 상대를 대할 순 없는 일이다. 하지만 결국 이런 것들이 쌓이면 나중에 업보로 돌아올 수 있는 일, 자제하고 자중하고 감정은 최대한 접어둘 필요가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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