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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이정이 Oct 23. 2019

나를 잘 인도하세요

편안함에 이르는 자신만의 길 찾기

최근 며칠 사이 회사와 집 문제로 맘이 좀 어려웠나 보다. 아침 일찍 눈을 뜨고 나니 문득 “나를 잘 인도하세요~”라는 문장과 울림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 들려왔다.

“내비게이션: 지도를 보이거나 지름길을 찾아 주어 자동차 운전을 도와주는 장치나 프로그램”

자동차에 내비게이션이 있다면 우리 몸엔 머리와 마음이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느끼는 데로, 알려주는 데로 혹은 지시하는 데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다만 안타까운 건 이 둘이 항상 같은 길을 찾아주지 않고 가끔은 다른 목소리를 낸다거나 어디로 가야 할지 길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을 때가 가끔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날 아침에 들려온 내 마음속에 소리는 말 그대로 “나”를 잘 인도해달라는 말이었다. 일을 하면서 겪는 업무의 스트레스나 사람 간의 관계에서 올 수 있는 문제, 집안에서 겪을 수 있는 각종 스트레스 등 외부 자극에 흔들리지 않고서 말이다. 결국 나를 가장 잘 아는 건 나밖에 없을 테고 내 마음이 편안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날 인도한다면 내 삶 또한 편안함에 이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출근한 뒤 보낸 하루는 특별한 이벤트도 없었고 마음도 한결 가벼웠었다. 늘 있는 타 부서와의 업무 갈등도, 끝날 줄 모르고 밀려오는 업무 요청 메일과 문자들에도 웃어넘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며칠 전까지만 하더라도 세상 까칠함은 자기가 다 차지하겠다고 앉아서 뾰족하게 가시 돋친 메일들을 날려 보내던 모습과는 정말 다른 모습이었으니 불편함 속으로 날 밀어 넣고 있었던 과거의 내가 안타깝게 느껴졌었다.
 
물론 사람이다 보니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 거란 보장은 할 수 없을 것이다. 분명 며칠 가지 않고 또다시 길을 헤매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고. 하지만 언젠가 지금처럼 맘이 어려울 때면 마음속 내비게이션이 켜져 인도해주리란 작은 기대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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