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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이정이 Jan 01. 2020

보이지 않는 시간의 경계 속에서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네요

12월 31일과 1월 1일.

자정을 알리는 0시가 되면 사람들은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고 새로운 시작을 맞이한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새로 해가 바뀌는 것에 둔감해지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전혀 아무런 느낌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확실히 예전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그동안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는가 하며 과거에 살아왔던 지난날들을 되돌아보기도 하고, 앞으로 새로 다가올 날들의 계획을 세우고 그것에 대한 기대화 설렘을 갖기도 한다. 물론 이미 달력이라는 숫자로 만들어진 세상 속에서 살고 있는 지금 받아들여야 하는 일들이 수도 없이 많이 있고 이 모든 것을 부정하며 살아갈 수도 없겠지만 그렇다고 단순이 새해가 밝았다고 해서 조금 전의 나와 조금 후의 내가 변했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미 살아온 날들의 삶 위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고 그렇게 걸어왔던 길 위에서 또 하루를 걸어가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무작정 새해가 되면 혹은 내일이 되면 무언가 바뀌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그것에 기대어서 그동안의 삶을 부정해버리는 마음가짐은 갖지 말아야 한다.


보이지 않는 시간의 경계 속에서 하루가 지나고 일 년이 그렇게 지나갔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런 시간의 흐름에 둔감해지고 있는 건 어쩌면 시간의 흐름을 외면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문득 든다. 나 자신의 변화에 둔감하다는 건 둘째치고 나를 제외한 내 주위가 변해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모든 일이 유쾌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시간의 흐름은 성장과 변화를 가져오기도 하지만 그와 동시에 쇠퇴와 소멸을 가져오기도 하니 말이다.


어쩌면 언젠가 이러 과정 자체를 받아들이고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날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이미 이런 세상살이 만물의 이치를 이해하고 이 세상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곳이다 라고 깨달은 사람도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 그것에 대한 해답은 아직도 찾지 못했다. 시간이라는 것은 오늘도 이렇게 의문만을 남긴 채 흘러가고 있었다.



2020 새해  많이 받으세요!

읽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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