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숙제하다 아빠에게 혼난 8살 아이와
하루종일 일에 지치고 육아에 눈물이 나다가 아이들의 예쁜 모습에 다시 웃게 되는 순간들의 기록.
아무리 힘들어도 자꾸 웃게되는 신기한 마법같은 일상들을 기억하기 위해 남기는 글
me : 원아.
엄마랑 나가서 좀 걸을까?
one : 네 (끄덕끄덕)
me : 원아.
지금 마음이 어때? 많이 속상해? 좀 걸으니 나아졌어?
one : 네 (끄덕끄덕)
me : 원아.
오늘 마음이 어땠어?
one : 엄마는 어땠어요? 엄마 어렸을때도 많이 혼났어요?
me : 응 그럼 엄청 혼나고 맞기도 했지.
그런데 원아 너의 마음이 궁금해.
one : 응 엄마 어릴때와 비교해 보고 싶었어요.
me : 응. 그런데 엄마는 너의 이야기 먼저 듣고 싶어.
one : 음... 슬프고.. 속상하고.. 무서웠어요.
me : 음... 화가나지는 않았어? 엄마는 엄청 화가 났었거든… 누가 자꾸만 공부를 억지로 시키거나, 하지 않았다고 혼내는게 너무 싫어서..
one : 음... 속상하고 슬프고 무서웠지만.. 화가 나지는 않았어요.
me : 응? 왜? 정말?
one : 응.. 그건 내가 해야할 일이니까.
가끔.. 이 아이를 보며 39살의 내가 8살을 키우고 있는건지. 그 반대인지.. 궁금해진다.
난 아직도 철이 없고, 매사에 마음이 초조하고 급한데 … 이 아이는 천천히 사고하고, 배려한다.
그래서 고맙고 신기하기만 한 아이.
원아.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