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요양원으로 모시고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도 결국 우리는 또 일상을 살아갔다. 아빠가 계신 요양원을 방문할 때마다, 아빠의 손을 꼭 잡고 따뜻한 말을 건넸다. 아빠는 체력을 회복해 나아갔고, 눈빛에서도 힘이 실렸으며, 다시 일어서 걸을 수 있을 만큼 건강을 되찾았다.
요양원 생활에 적응해가는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조금씩 마음의 안정을 찾아갔다. 물론 걱정이 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아빠가 다른 어르신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새로운 즐거움을 찾는 모습을 보니 무거웠던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졌다.
아빠의 노화와 병을 겪으면서 나는 많은 것이 변했다. 우선, 시간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게 되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게 되었다.
또한, 삶의 우선순위가 바뀌었다. 그동안 나의 성장에만 매달려 살았던 나는 가족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이제는 일보다 가족을 먼저 생각하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 세 자매는 ‘자매데이’를 정기적으로 가지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었다. 맛있는 식사를 함께하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서로를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를 통해 우리는 더욱 돈독해졌고,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가족은 서로의 애정을 표현하고, 만나고 신뢰를 쌓아야만 더욱 단단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빠의 병을 겪으면서 삶의 방향을 다시 설정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단순히 성공적인 삶을 살고 싶었지만, 이제는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커졌다. 물질적인 것보다 정신적인 풍요를 추구하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