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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우탁 Apr 21. 2016

25살, 길에서 벗어나기로 했다.

직업이 아닌 꿈을 택하는 길, 스타트업에 뛰어들다.

뒤돌아봐도, 미래를 떠올려도 같은 모습을 한 자신을 발견한 건 처음이었다.


내가 소심한 고등학생이었을 때는 조용한 대학생을 희망했고 평범한 어른이 내 앞에 있었고,

  내가 유쾌한 대학생이 되었을 때는 능력 넘치는 비즈니스맨이 코앞에 있는 것만 같았다.       

 지금 평범한 대학생은 평범한 '내'가 되었고 내 앞에는 남들과 같은 취준생이 바로 앞에 있고, 

그 앞에도 그보다 조금 더 미래에도 취준생, 혹은 신입사원이 있다. 


 국어, 수학, 영어. 그 외 기타 과목들... 대학교에 와서도 공학을 배우면서 기억에 남는 것은 

조금 더 높아진 수학과 영어, 그리고 면접에 써먹기 좋은 짤막한 전공지식뿐이었다.

 사실 이때까지도 큰 위화감은 느끼지 못했다. 남들만큼 잘 살고, 잘 벌면서 무난하게 사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이런 가치관을 변화시킨 곳은 단 하나의 경험, 아이디어 컨설팅 업체인

 '크리베이트'에서의 순간들이었다.


 그저 '재밌겠다'라고 알아보다 매료되어 관심 있게 알아보던 와중,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워크숍에 참여하게 되었고, 거기서 또 우연히 활동을 할 기회를 얻었는데 

그 짤막한 순간들이 나에게는 큰 의미들이 되었다. 일련의 활동들, 오고 가는 대화를 듣는 것만으로도  

변화가 가득한 세상을 꿈꾸는 시간이 되었고, 이것이 생각의 변화를 일으키는 것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때 처음으로 '꿈'과 장래희망. 흔히 말하는 '직업'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 것 같다.


 내 주변 대부분의 친구들은 꿈에 대해 물어보면 삼성에, 엘지에, 현대차에. 그런 대기업에 들어가는 것. 

혹은 그냥 '취업'을 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내가 되고 싶은 건 언제부터 삼성이고 엘지이고 현대차였을까? 삼성에 들어가면 내 인생 목표, 꿈을 향한 노력은 모든 보상을 받고 끝을 맞이하는 것일까? 


나는 '일상'을 보다 편하고 가치 있게 전달하고 싶다. 우리 각자의 삶은 분명 빛나는 부분이 있을 텐데 각자는 그걸 너무 잊고 사는 것이 아닐까... 여전히 명확하게 표현하기에는 힘들지만 

일상을 보다 편하게 느끼고 가치 있다고 느끼게 만드는 사람. 그것이 내 꿈이다. 

그 꿈을 이루게 도와줄 직업들은 정말 많겠지.


그렇게 나는 내가 걷던 길을 벗어났다. 토익 점수 쌓는 것을 그만두었고, 자격증 책을 내려놓았으며, 독서실에 앉아있기보다는 공원을 걷고, 카페에서 관찰하고, 아이디어들을 적기 시작했다. 


지금 나는 '솜니오'라는 아주 작은 팀에서 일상을 여행처럼 만들자는 의지 하나로 모인 사람들 

속에서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있다. 멋진 직업보다는 꿈을 꾸고 싶었고, 불안함과 동시에 이 

위태위태한 충족감을 행복이라 여기고 나아가려고 한다. 

 



글솜씨가 없어서 제가 느꼈던 전환의 길이 잘 녹아들었는지는 모르겠네요.

흔히 말하는 스타트업에 뛰어든 20대로써 배우는 것도 많고 느끼는 건 그보다 조금 더 많습니다.

주변에 제가 걷는 길을 걸어간 사람이 없어 불안감이 크지만 언급한 것처럼 지금을 즐기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미약한(?) 스타트업을 하면서 느끼는 점들, 보게 되는 현상들, 여러 사소한 일상들까지,

다양하게 담아내고 여러분과 나눌 수 있다면 하나하나 잊지 못할 뜻깊은 순간이 될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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