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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우탁 Apr 24. 2016

순서의 중요성

어색함에는 이유가 있다


어느덧 이 팀에서 기획이라는 직무를 시작하고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아직 눈에 보이는 성과도 없고 기업이라는 틀을 갖추지도 못한 스타트업이지만 그 짧은 시간에서도
나름 배운 것들을 나열하자면 꽤 오랜 시간 생각을 정리하고 설명해야 할 만큼 많은 것들이 지나갑니다.
그중에서도 초기에 느낀 '순서'에 대해서 써볼까 합니다.

매번 말하고 앞으로도 말하겠지만 부족한 글이고 개인적인 생각인 만큼 피드백이나 생각을 공유해주시면 
자신이 보다 새롭고 넓은 세상을 마주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 




맨 처음 팀에 들어오고 제가 맡은 첫 업무는 '검토'였습니다. 조금 간단하게 말하자면 앱에 들어가 멘트를 

수정하고 적절한 지, 오타는 없는지 찾아내는 것이었죠. 간단한 업무였고 팀 분위기를 살피고 서비스할 앱에 대해서 간략하게 느낄 수 있어서 사소하지만 꼭 필요한 순간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어색함을 느꼈을 때는 시간이 지나 어느 정도 업무나 전체 흐름이 보이기 시작할 때였는데, 아무래도

팀이 안정화되지 않았고 이를 관리할 방법도, 느낄 수 있는 소속감도 미미하면서 이를 붙잡아 둘 강제성조차

없기 때문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아마추어 티를 벗어나지 못했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이 부분은 여전히 고쳐나가고 나름의 특색을 갖추려 노력하고 있습니다ㅜㅜ)


이게 왜 어색할까?


이 부분에서 느낀 중점 중 하나가 '순서'였는데요. 대부분의 경우 어떤 일이나 현상에는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인과관계'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침 출근길 차가 막힌다면 교통량이 많거나, 사고가 났거나하는 여러 이유로 인해 교통혼잡이라는 결과가 생겨납니다. 전략이나 어떠한 일의 동기에도 이러한 '인과'에서

비롯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열정이라는 이름의 순서! 오로지 열정으로만 달려온 길에는 어떤 이유가 있었나요?


또다시 예를 들자면,

저개발 국가에서는 유아 사망률이 유독 높으면서 점점 증가했습니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는 유아가 사용할 

인큐베이터가 없다는 것이었죠. 비싼 가격도 문제였지만 첨단 인큐베이터를 지원해준다 해도 이를 관리하고

혹 고장이라도 났을 때, 이를 수리할 기술력도, 부품도 없다는 게 또 다른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DTM이라는 기업은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같은 저개발 국가들을 위해 가장 저렴한 인큐베이터를 개발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저렴하다는 'neo nurture'는 폐자동차 부품으로 만들 수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자동차를 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이를 충분히 수리하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최첨단 인큐베이터 없이,

어떤 특별한 기술교육이 없이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살펴보면,

유아 사망률 증가  ->  직접 원인인 인큐베이터 부족  ->  간접 원인인 인큐베이터 관리능력 부족

사회적인 큰 문제가 있고, 이를 이루는 원인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변 환경 파악  ->  조건 안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 모색  ->  해결방안 제시 

이런 과정을 거쳐 저개발 국가에도 보급된 자동차에서 착안하여 자동차 부품으로 이루어진 인큐베이터를 

개발하였고 성공적으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사회적 현상의 원인과 상황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문제를 해결한 DTM의 'neo nurture'


예시가 적절한지 모르겠습니다만...

어떤 기업이든 크든 작든 '업'을 일으키는 과정은 저러한 '인과관계'가 명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존에 있던 제품 또는 서비스에 이러한 문제가 있고, 나는 저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나 방법을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일을 해보고 싶다!' 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기존에 없던 정말 새로운 것이나, 정말 자신이 좋아하고 몰두하다 보니 직업이 된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뭔가 흥미가 있기도 하고, 괜찮아 보이기도 하고... 그런 이유에서 명확한 이유나 순서 없이 

사업영역에 뛰어드는 것은 아무래도 제대로 된 결과를 이끌어내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죠.


무작정 내린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는 아무도 모를 수 있지만 때로는 명확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제가 속한 팀에서도 사업계획서나 여러 투자제안서를 작성 시, 이에 대해 명확한 동기를 

팀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던 탓에 '이런 일을 하고 싶은데 아마 사회에는 이런 문제가 있을 거야...!'

식의 거꾸로 가는 뭔가 어색한 흐름으로 작성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굉장히 어색하고 뭔가 속인다는 느낌마저 들어서 곧바로 팀원들과 회의를 하였고 이 문제에 대해서는

명확한 해결을 했습니다. 이후로도 항상 '순서'나 '과정'에서 그 흐름을 명쾌(?)하게까지 만들려는 일종의

결벽증(?)이 생긴 듯한 느낌까지 받지만 지금으로써는 자신에게나 팀에게나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왔을 거라 믿습니다. 분명 앞으로도 이에 대해서는 많은 것을 마주하고 생각이 달라질 수 도 있고, 보다 더 깊어질 수 도 있겠지요.


앞으로 저는 어색함에 더 익숙하면서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정말 새로운 것이라 어색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더 빈번하게 어색함을 느끼는 이유는 아마

무언가 잘 못 끼어져 있을 것이라 믿기 때문이죠.





꼭 이런 업무나 사업을 시작하는 것에 있어서만 '순서'가 중요하지는 않을 겁니다.

때로는 아무 이유 없이 훌쩍 여행을 떠나고도 싶을 것이고, 멍하니 시간을 허비하고도 싶을 거 같네요.

무슨 행동이나 생각을 할 때마다 그에 대한 이유를 찾으려고 한다면 상당한 스트레스가 될 테고 이미 

그 시점에서 순서는 어긋났다는 느낌도 있으니까요. 


다만, 제 경우에는 별 이유 없이 무작정 떠난 여행의 끝에서 마주한 성취감, 만족이나 행복 등의 감정에서 

자신이 많이 불안했고, 이를 떨치고 싶었고, 은연중에 더 넓은 세상과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이를

풀어나갈 길을 찾고 싶었던 건 아니었을까...라고 느꼈습니다.


자신이 처한 상황조건을 명확히 알고, 똑바로 마주한 상태에서 이에 대한 해결을 하고자 할 때,

수많은 방법 중에서 더 적절한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고 끝에서 얻을 성취감이나 만족 또한 더 클 것이라는

믿음에서 이런 글을 적어봅니다.


업무에서도 일상에서도, 항상 자신의 순간, 현재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면, 

보다 풍부하고 멋진 내일을 만들어 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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