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인이 되어 가는 길

가벼운 마음이 너무나 무거운 마음이 되는 건 어렵지 않다

by 한별


이건 그냥 내 지금 감정, 생각을 적어 놓고

나중에 보면 어떨 까? 끄적이는 글. 그래서 엉망진창


21년 6월 춘식이를 만나고 21년 10월 춘미를 만나며

23년 4월의 달라진 나의 모습을 다시 돌아보며


곤듀춘미랑 춘식뽀이


반려인이라는 단어보다는 견주, 강아지 주인이라는 단어만 알았던 29살, 일 끝나고 술과 유흥을 즐기고

쉬는 날엔 집에서 늘어지게 퍼지는 일상에 (대) 만족하고 코로나 전엔 연휴와 휴가가 생기면 해외여행을 그려보고 마음만 먹으면 지방으로 떠나는 여느 20대의 일상을 보냈던 내가 강아지가 생겼다.



떠나보내는 마음과 생명을 책임진다는 무거운 마음대신 지금 생각하면 매우 부끄럽지만 조금은 가벼운 나의 강아지로 시작한 우리 아이들과의 만남


그렇게 나는 내 작은 생명 춘식이의 세상이 되었다.

이 작은 친구의 전부가 내가 되고 나의 전부가 이 친구가 되는 건 생각보다 빠른 전개로 진행되었고

그렇게 춘식이와의 만남보단 좀 더 무거운 마음으로

춘미와의 만남도 시작되었다.


처음 접종 시기엔 나갈 수도 없고 집에서 종일 나를 물어뜯는 이 녀석과 함께 하는 건 조금 당황스럽긴 했다.

그렇다고 이 작은아이를 두고 여가생활을 즐기기에는 늘 예쁜 눈에 나만 담고 있는 녀석을 두고 나갈 수 없는 내 죄책감 때문에 나도 같이 3일 재택 3일 출근 외에는 집에만 있었더랬지


첫 산책, 첫 간식, 첫 애카, 첫 여행, 첫 페어, 첫 친구

이 친구들에게도 모두 처음인 것들이 내게도 모두 처음이라 함께 즐겁고 함께 힘들고 함께 행복했던 기억


이 모든 게 이 아이들도 나와 같겠지라고 믿으며 쉬는 날에는 야외로 떠나고 같이 보내는 사계절을 같은 시각으로 같이 눈에 담았던 지난 시간과, 그리고 지금도 함께 하고 있는 모든 순간이 더없이 소중해진 것도 다시 생각해 보니 이 친구들이 나에게 준 선물 같다.


함께함에 감사함을 느끼고, 그 미소에 하루가 행복해지고, 조금만 다른 모습을 보여도 혹시 어디가 아픈가 싶어 전전긍긍하며 애태우는 나를 돌이켜보니 내 강아지들은 날 책임감 있고 매사에 감사함을 느낄 줄 아는 사람으로 바꿔준 건 아닐까 싶다.


눈으로 간직하기엔 부족하여 늘 영상으로 남기고 사진으로 남겨도 한 없이 부족하다. 내 작은 마음으로 끝을 바라보고 데려온 친구들이 아니었는데 지금은 하루하루 지날 때마다 끝이 가까워지는 건 아닌지 매일 애가 탄다. 아이들의 오늘이 매일 같기를 내 시간을 아이들이 가져가면 좋으련만..


눈물이 많은 축에 속했지만

지금 내 작은 친구들은 내 눈물 버튼이 되었다.


강아지가 사람도 아니고, 동물한테 돈을 왜 그렇게 많이 써? 사람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야지 하는 사람이 많지만 그들의 생각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 감정을 아이들 곁에서 느끼지 않는 한 모르는 일이니까.

나는 내 아이들한테서 오늘도 배우고 아무 일 없이 지나간 일상에 매일 감사함을 느낀다.

이 친구들한테 더 나은 삶을 만들어 주려면 내가 무엇을 해야 할까 늘 고민하고 늘 생각한다.

내 생각보다 이 친구들의 시간은 더 짧을 수 있으니까 그래서 어제 보다 오늘 더 노력해야 한다.


29살, 20대의 끝물에 너희를 만나 31살이 된 내가 너희에게 얼마나 감사한지 아이들은 모르겠지?

엄마가 너희에게 더 잘하고 더 행복하게 해 줄 거라고 늘 다짐하는데 그게 생각보다 잘 안되는 거 같다 그래서 웃는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마냥 즐겁진 않을 때도 있다. 그래도 노력하면 조금은 달라지겠지 생각하고 열심히 마음먹어본다!


나에게 또 다른 삶을 준 너희에게 매일이 다른 즐거움을 주고 또 다른 행복을 알려준 너희에게 오늘보다 더 나은 행복한 내일을 알려줄 수 있게 엄마가 많이 노력할게

늘 예쁜 눈에 엄마 담아주고, 예쁘게 웃어주는 너희에게 항상 감사해

내 사랑 춘식이 춘미, 오래오래 엄마랑 같이 즐겁게 놀자 고마워 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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