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여행, 자연생태문화 여행길
우연한 기회에 멋진 자연생태 축제를 알게 되었습니다. 매년 가을, 천리포수목원이 선보이는 열매 전시회입니다. 이번이 벌써 다섯 번째 전시회라고 하는데 왜 이제야 인연이 닿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봐야 할 세상은 여전히 넓고 제가 놓치고 있는 대상 역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게 많습니다.
흔히 가을 하면 단풍을 먼저 떠올리지만 열매 역시 가을에 담긴 자연 순리를 잘 표현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한해 결실을 상징하는 열매, 그리고 열매 속에 잘 보호된 씨앗은 추운 겨울을 견뎌내고 내년 봄에 싹을 틔우는 인내와 희망을 상징합니다.
사실 꽃 이름을 찾아내는 일에 비해 몇 단계 더 어려운 것이 열매 이름입니다. 그래서 길을 걷다 눈길을 끄는 열매를 만나더라도 이름 찾는 일이 어려워 그냥 지나칠 때가 많습니다. 천리포수목원 열매 전시회처럼 열매가 주인공이 되어 '나는 이런 친구야'라고 친절하게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는 콘셉트는 처음이라 만나는 장면 하나하나 흥미롭게 지켜보았습니다.
감각적이고 흥미로운 생태예술과 접목해 방문객과 교감하는 천리포 열매 전시회 풍경은 크게 수목원 열매 탐방. 열매 작품 전시전이 있습니다. 올해 주제는 '열매, 자세히 보면 더 예쁘다'랍니다. 매년 주제를 바꾸어 가을 열매 전시회를 선보인다고 하니 내년에는 어떤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져줄지 벌써부터 궁금하네요. 전시회장에서 발견한 문구 하나를 인용하면서 그 기다림을 표현해 봅니다.
가을이 깊어지는 순간, 우리는 언제나 달달한 여행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