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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경 Jul 29. 2019

여행길 만남, 자라

생활산록, 7월 여행길 만남




사라져 가는 토종 동물, 자라를 처음 만난 날


소중한 것을 옆에 두고 지켜보며 애를 태우는 경우를 비유한 '이것 알 바라보듯 한다'란 표현 아시나요?

아픈 용왕을 위해 토끼 간을 얻으러 먼길을 떠났던 우직한 충신, 별주부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것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은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쓰는 속담 중 하나입니다.     

 이제 감이 오시죠? 맞습니다. 바로 모두 자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자라는 남생이와 함께 우리 땅에서 나고자라는 단 2종밖에 없는 거북류 친구입니다.

자연이 깨끗하던 옛날에는 이 친구를 흔하게 볼 수 있었기에 여러 옛이야기에 종종 등장하곤 했지요. 

그러나 자연환경이 인위적으로 바뀌면서 이 친구를 자연에서 만나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오래된 옛 친구보다 붉은귀거북, 중국 자라 같은 외래종을 더 쉽게 볼 수 있는 그런 환경이 되어 버렸습니다. 


우리나라 지방 소도시 하천생태길을 거닐다 생애 처음으로 야생 자라를 만났습니다. 

처음에는 으레 외래종 거북인 줄 알고 지나칠 뻔했는데 가만히 보니 외래종 특징이 하나도 없습니다.

천연기념물 남생이일까 싶어 더 자세히 보니 뾰족하게 튀어나온 주둥이가 '내가 자라요'라고 알려줍니다.

발걸음을 멈추고 길 옆 벤치에 앉아서 처음 만난 자라를 반갑게 맞이한 7월 여행길 순간입니다. 


난생처음 자라를 만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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