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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em Feb 05. 2021

유럽여행

선진국이란

고등학교 시절부터 20살이 되어 수능이 끝난 겨울방학에 유럽여행이란 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대학생  유럽여행을 가는 것이 하나의 로망과도 같은 것이었다. 그리고 왜인지 모르겠지만 당연히 부모님이 보내주실 거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친했던 친구들  몇몇은 수능이 끝나자마자 친구들과 유럽여행을 가기도 했다. 물론 부모님은 여행을 보내주시지 않았다. 여행을 보내주시기는커녕 제대  위시리스트를 이루기 위해 휴학하고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가겠다고 하니 ‘나이가 몇인데 휴학하고 여행이냐라며 말렸다.
 
 유럽에 도착해 처음 놀란 것은 내가 기대하고 갔던 도시의 아름다움도, 다양한 문화와 유적도 아니었다. 한국에 비해 현대화되지 않은 도시였다. 내가 방문한 곳은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와 스페인  서유럽에 위치한 국가들 이었다. 비교적 우리나라보다 선진국이라고 불리고, 유럽 내에서도  산다는 나라들이 시설물은 굉장히 낙후되었다는 인상을 주었다. 물론 대부분 상당히  관리가 되어 있지만 서울과 비교해서는 훨씬 아날로그  느낌이 강했다. 몇몇 번화가를 제외 하고는 대도시라는 곳들조차 많은 곳이 초등학생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마치 재개발되지 않은  옛날에  살았다고 불리는  관리된 시골의 모습을 보는  같았다. 수도라고 불리는 도시도 고층건물은 쉽게   없었다.
 
  번째로 놀란 것은 여유로워 보이는 사람들의 표정이었다. 물론 모든 도시의 모든 사람들이 여유롭고 친절한 것은 아니었다. 소매치기도 많고, 치안도 우리나라보다 훨씬 불안했다. 그럼에도 길가에서 나이에 상관없이 사람들이 아이처럼 밝게 웃고 있는 모습들을  많이   있었다. 어린아이가 새로운 동갑내기를 발견하고 친구를 만들려는  처음 보는 사람과 자연스럽게 말을 걸고 대화하는 모습들을   있었다. 실제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아도  해맑다는 생각이 들었고, 혼자 길을 헤매고 있다면 먼저 나서서 도와주려는 사람들이 종종 있었다. 아이 같을  있다는 것은 힘든 일을 많이 겪지 않았다는 말도  것이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의 상처에서 배운 신중함과 같은 것들이  필요  것일까? 천천히 어른이 되어도 되고, 경직되어 있지 않은 사람들의 표정을 보며 사는 사람들이 행복할  있는 곳이 이상적인 사회가 아닐까. 조금 시설이 낙후되었더라도 일상에 웃음이 많을  있다면 그것이 풍요로운  아닐까.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만하고,
우리의 강력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김구 선생님의 ‘백범일지 나오는 문구이다. 우리가 선진국의 문물을 받아들여 발전 하려고 하는 이유 또한   살고 싶다는 것인데,  산다는 것은 물질적으로 풍요보다는 정서적으로 행복하게 산다는 것이 아닐까. 사람들은 친한 친구를 만나면 평소보다 30  웃는다고 한다. 그저 세상이 신기하고 사는게 재미있는, 그래서 웃을 일이 끊이지 않는 어린아이처럼 변하는 것이다. 그거면 충분한  아닐까.
 
어른으로 살아야만 하는 사회 보다는
아이로도 충분히   있는 사회가
 행복한 사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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