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마다의 요가가 있다. 겨울의 요가, 깊게 뿌리 내리기
내가 수련하는 요가원은 인원 5-6명 정도로 운영되는 소그룹 요가원이다.
우리 요가원 선생님은 계절마다 조금씩 다른 움직임을 가져오신다. 여름이면 몸의 온도를 조금 떨어뜨릴 수 있는 인요가 수업이 많아지고, 겨울에는 큰 근육을 사용해 빠르게 체온을 올리기도 한다.
요가는 사계절의 흐름과 같이 간다. 요가를 시작하고 계절의 흐름을 크게 느낀다. 그중 겨울은 나무들도 잎과 열매를 떨구고 뿌리를 깊게 내리는 시기로, 옛 조선에서는 겨울이면 '폐관'이라 하여 관문을 닫고 휴식하며 다가오는 봄을 기다렸다고 한다.
우리도 몸의 기반을 단단하게 다지는 작업을 시작했다. 우리 몽에서 기반이라고 하면 두 발과 내장기들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내 경우에는 발을 유독 잘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 늘 그렇듯 매트 위에서는 매트 밖의 나를 돌아보게 된다. 발바닥에서 엄지발가락 바로 아래 발마루라고 불리는 볼록한 부분을 꾹 밟고 발바닥의 사방의 네 지점을 모두 잘 써야 하는데 나는 의식하지 않으면 새끼발가락 쪽 발날로 걷는 습관이 있다. 물론 발가락 끝까지 밀어내면서 걷지도 않는다. 한쪽으로 뿌리가 치우친 나무가 곧게 잘 자랄 리가 없다. 발 위로 쌓아 올려진 내 몸이 삐뚫고 균형 잡히지 못한데 크게 한몫을 하리라는 것을 너무나 쉽게 알 수 있다. 게다가 몸이 삐뚜니 균형도 잘 못 잡아 늘 비틀거린다.
내 일상도 삶도 뿌리를 잘 내리지 못하다면, 크게 휘청거리는 몸처럼 흔들리며 앞으로 겨우 나아갈 것이다. 이번 겨울 나의 요가는 몸과 마음의 뿌리를 내리는 작업들이다. 뿌리를 잘 내린 나무가 봄과 여름에 활짝 필 수 있을 테니까.
겨울 요가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따뜻한 요가원 바닥이 아니겠는가! 신발과 양말을 벗고 요가매트 위에 올랐을 때의 따뜻한 촉감을 느끼며 바닥으로 바닥으로. 올 겨울 깊게 뿌리를 내릴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