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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수리 감성돈 May 10. 2020

해피 해피 브레드;나의 마니를 찾은 것 같아

첫 번째 원고를 쓰고 출판사마다 원고를 투고 하고 있었다. 한 출판사에서 대표님이 연락이 왔다. 책으로 출판하고 싶다고 말이다. 그때 내 원고를 읽었던 대표님께서 <해피 해피 브레드>라는 책이 생각났다고 했다. 그때의 원고는 지금의 책 <우리는 이별에 서툴러서>로 출간되었다. 공통점이 무엇일까? 궁금해져서 <해피 해피 브레드>라는 책을 찾아 읽었다.    

 

내가 낸 책의 주제는 ‘이별’이였고, 이 책은 여러 가지를 담고 있어서 하나로 정의내리기 어려웠다. 카페 마니의 에리와 미즈시마의 모습을 묵묵하고 담담하고 뭔가 속에 맺힌 것? 묵혀둔 것들이 많은 기분이 들었다. 한마디로 사연있어 보였다. 어떤 사연으로 작은 바닷가 마을에 카페를 차리게 되었는지, 이 둘의 관계는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끝까지 읽어 내려갔다.

    

책에서 등장하는 <달과 마니>라는 그림책도 좋았다. 리에씨가 찾으려고 했던 나의 마니가 무엇인지, 참으로 궁금해졌다. 카페 마니를 찾아오는 등장 인물들도 하나 같이 사랑스러웠다. 아침이 되면 커피를 내리고, 주방에서는 빵 냄새가 나고, 해가 뜨는 바닷가를 보며 바람이 가볍게 감싸주는 기분을 느끼며 책 속의 기분에 젖어들었다.     


이 책은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동네 서점에 가서 작은 미니북을 발견했다. 그곳에서 영화 속 잊지 못할 명 대사들이 적혀 있었다. 그곳에서 낯익은 이름을 보았다. <해피 해피 브레드>였다. 


“알고 계세요?

사람은 건배한 수만큼 행복해진다고.

유럽의 어느 나라에선가 그렇게들 말한대요.

뭔가 좋은 일이 있을 때 건배하고,

뭔가 아쉬운 일이 있어도 건배하고,

오늘 하루를 끝내면서도

누군가와 건배로 마무리하면 그것이 행복이라고.”


이 문장을 보고 난 책을 다시 읽었다. 어느 에피소드에서 등장하는 문장인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이내 책을 읽으며 그 문장과 마주쳤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밤의 카페 마니와 달의 풍경도 멋있다. 그 장면이 생각났다. 그리고 카페 안에서 여럿이 모여 잔을 부딪치며 건배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생각났다. 여러모로 따뜻해지는 장면이다.     

내 앞으로의 희망사항과 이 책은 닮아있다. 이 책에서 1층은 카페 마니, 2층은 숙소였듯이, 내 목표도 1층은 북카페, 2층은 숙소로 쓰는 것이다. 무엇하나 뚜렷하게 결정된 건 없지만, 이루어지지 않을 목표라고 생각지는 않는다. 같은 달을 보며 나와 같은 꿈을 품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거라고 본다. 그 달이 모두에게 비춰주기를. 햇빛 만큼 따스한게 달빛 아닐까. 그 달빛을 보고 미소짓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미소 또한 따뜻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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