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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수리 감성돈 May 26. 2020

온 동네 사람들 여기 다 있네.

양수리 시골마을에 문화체육공간이 생겼다. 수영장, 헬스장,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등등 5층이 넘는 건물 안에서 많은 것들이 새롭게 시작된다. 이름하여 에코힐링센터. 이 주변을 중심으로 주차장도 새로 생겼고, 버스 정류장도 새로 생겼다. 에코힐링센터에서 프로그램 접수를 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그리고 어제 5월 25일은 프로그램 접수하러 가는 날이였다. 백수도 집에서만 뒹구는 백수가 아니라 건강한 백수가 되기 위하여 헬스와 요가를 등록하고자 오전 9시 등록이라서 사람이 없을 줄 알고 11시에 에코힐링센터로 갔다.    

 

어머나... 온 동네 사람들 여기 다 있네. 양평 사람들만 등록이 가능하다고 해서 11시쯤 가면 바로 될 줄 알았는데 인파가 엄청 많고, 줄도 상당하다. 아는 분과 함께 갔는데, 전날부터 등록하려고 줄에 대기하면서 사람들 텐트치고 잤다고 한다. 맙소사... 그 정도로 인기있을 줄 몰랐다. 아니, 동네 사람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대부분 수영 접수 때문에 텐트를 쳤다고 한다. 아빠들이 밤샘 텐트에서 지내고, 오전에 엄마들이 바톤 이어 받아 기다리고, 아이들과 어머님들 수영 접수를 했다고 한다.     


그 긴 줄을 보고, 일단 15명만 모집하는 요가를 포기했다. 나와 동행한 분도 같이 기다리기를 포기하고 근처에 있는 닭갈비와 막국수를 먹으러 갔다. 한참 먹고 차도 한 잔 마시고, 담소를 나누다가 이번에는 에코힐링센터 접수 줄을 기다려서 헬스라도 등록하러 갔다. 다행히도 타이밍이 좋았던 건지 사람들이 많이 빠져서 바로 헬스를 등록하고 올 수 있었다. 수영은 자리 있냐고 물어봤더니 기초, 자유 수영은 다 찼고, 심화반만 몇 자리 남았다고 한다. 요가는 일찌감치 마감되었다고 한다.     


마스크 구입할때도 타이밍이 좋아서 줄을 한번도 선 적이 없었다. 최근에 투표하러 갔을때도 새벽 5시 50분에 가서 앞에 3,4 분 후에 바로 내 차례여서 기다리는 시간이 짧았다. 이번에도 헬스만 등록했지만, 긴 줄을 서지 않아서 다행이였다. 그리고 알게 된 사실! 양수리에 사는 사람들이 많았구나. 여기저기 보이는 아파트들이 건물만 있는 게 아니고, 사람이 살고 있었구나. 반갑게 인사라도 하고 싶을 정도였다. 이 많은 사람들 중에 내 또래도 있을텐데... 다음에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신청할 때 나도 취미활동 하나 신청해야겠다. 그때는 전날 밤에 텐트를 치고 있을 수는 없지만 접수 시간 10분 전에 와서 대기하기를. 그리고 불만 하나! 왜 온라인 접수가 안됩니까아아아아아! 아...맞다...여기 양평군 양서‘면’이지.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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