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과 관련하여 강의 제안을 받았다. 지인이 정신장애인 인권 관련된 곳에서 일한다. 그곳에서 대상자 몇 분이 글 쓰는 것에 관심이 많고, 출판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는지 모른다고 했다. 글과 관련된 욕구가 많은데, 독립출판 자체의 의미를 잘 모른다고 했다.
그래서 지인 분이 내가 컨디션이 괜찮아지면 와서 강의를 해달라고 했다. 여기서 말하는 컨디션이란? 공황장애의 불안 여부일 것이다. 지인분께 말했다. 내가 컨디션이 안 좋아서 벌벌 떨면서 강의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 그 모습도 괜찮다고 한다. 나 또한 고민했다. 대상이 정신장애인분들이라면 나 또한 정신과 약을 먹는 입장에서 내 모습이 모델링 되지 않을까. 그런 자격이 될까 싶지만, 같은 약을 먹고 사회 생활하고 밥 먹고 사는 사람들에게 더 편하게 다가갈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 책을 발간했을 때 <우리는 이별에 서툴러서>를 내고 두 번 정도 북토크 제안이 들어왔었다. 그때 내가 무슨 작가라고...싶어서 포기했다. 두 번째 책 <고구마 백 개 먹은 기분>도 한번 제의가 왔으나, 겁이 났다. 내 북토크에 누가 오겠어. 라는 생각에 지레 포기하게 되었다. 그런데 지금은 의지가 활활 불타오른다. 바로 어제, 돈으로 사고쳐서 메꾸어야 할 부분이 생긴 나다. 그래서일까, 돈 되는 일이라고 하니까 눈이 번쩍인다. 나는 MBTI성격 유형 중 ENFP 스파크형이다. 불꽃처럼 피어오르다가 쉽게 식는다. 지금 이 마음도 식어버리기 전에 천천히 준비해둘 필요는 있겠구나 싶다. 아직은 준비 단계이다.
혼자서 독립출판에 대해서 말하기에는 조심스럽고 난 독립출판을 쓴 내 경험에 비춰서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한다. 그리고 알고 지내는 책방, 책방지기님께 의뢰를 했다. 함께 강의해달라고. 독립출판물을 내 본 경험이 있고, 작업 의뢰도 받아본 분이라서 더 쉽게, 더 그분들이 원하는 강의를 해줄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오늘 전화를 드렸고, 조금의 망설임 끝에 확답을 받았다.
돈을 벌어서 내가 까먹은 돈을 채우고 싶다는 생각. 내 상태에서 섣불리 외부 활동했다가 또 공황이가 오면? 이 사이에서 팽팽하게 긴장감이 돈다. 지금 순간은 들뜬 설레임이 더 비중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