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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수리 감성돈 Jun 10. 2020

음악이 주는 당연한 것들

TV채널을 돌리다가 가수 정승환이 나오는 모습을 봤다. 평상시에 안테나 뮤직 음악과 정승환의 목소리를 좋아한다. 채널을 멈추게 한 프로그램은 <비긴 어게인> 한국편이였다. 시리즈로 많이 나온 프로그램인 건 알았지만 해외편은 내게 큰 감흥을 주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 관객은 차 안에서 자동차 극장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였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음악을 즐기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깊이 빠져들었다. 코로나로 힘든 이 시기에 한국편을 제작한 것도 마음에 들었고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마음의 위안을 주는 것에 눈물을 흘렸다. 내가 아끼던 플레이리스트에 있던 가수들이 나와서 마음 와 닿는 노래를 부르는데 어떻게 눈물이 나지 않을 수가 있을까.   

   

참 시기적절한 프로그램이라는 생각과 함께 음악이 내게 주는 행복에 대해서 생각해봤다. 얼마전 종영한 <슬기로운 의사 생활>에서도 다섯명의 친구들이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에 쉽게 눈물을 보였다. 마지막회를 방영할때까지 한 두화 빼고는 연신 눈물바다였다. 그냥 그 드라마는 내게 눈물을 흘리며 힐링하는 드라마였다.     


성인을 위한, 코로나 블루에 빠져있는, 또는 나같은 사람을 위한 음악 치료 프로그램이 있다면 어떨까? 이 동네는 시골이라서 없지만, 내가 알아보려고 노력하면 그런 곳이 있을까? 음악을 통해 내가 해소하는 마음의 갈증이 크고 뮤직샤워 같은 것을 경험해보고 싶어졌다. 사람들이 코인 노래방을 가는 이유, 술에 거나하게 취해서 노래방을 찾는 이유, 락페스티벌이나 콘서트장을 찾아가서 음악을 듣는 이유 어쩌면 나와 같은 감정을 느끼고픈 사람들이 많다는 것 아닐까.     


음악이 주는 당연한 것들. 당연한 기쁨을 모르고 들었을때는 그냥 음악이였는데, 지금은 소중한 마음의 울림으로 들린다. 음악이 주는 그 당연한 것을 오늘 한번 더 듣고 잠들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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