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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수리 감성돈 Aug 08. 2020

대교 밑을 바라보는 경찰관의 마음

오늘은 사진부터 올릴게요.

내용은 설명 안 해도 뉴스에서 연일 보도되고 있다.

오늘 서울에 볼일이 있어서 택시를 잡았다. 양수대교를 건너가려고 하는데, 시위 현장에서만 봤던 경찰분들이 탄 버스가 한 대 서 있었다. 그리고 수많은 경찰관들이 밖에 나와 있었고, 대교를 건너는데 50미터? 100미터? 간격으로 경찰관들이 강 밑을 바라보고 있었다.


얘기를 들어보니 양수대교와 가까운 팔당대교에서도 경찰관 분들이 더 많은 인력을 동원해서 망원경을 통해 강을 수색하기도 한다고 했다. 이 분들은 흐르는 강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살아있다는 조금의 희망이라도 가지기를 바라고 있을까? 시체라도 찾기를 바라고 있을까? 수많은 경찰관들을 동원해서 찾는 것은 실종자인가, 시체인가. 너무 마음이 아팠다.


내일 또 비가 쏟아진다고 하던데, 수색에도 난항을 겪지 않을까? 비오는 날 우산이나 우비를 쓰며 이 장대비 속에 또 강밑을 내려다봐야 하는 누군가의 수고로움에 고개가 숙여진다. 빗소리가 공포스럽기는 처음이다. 이번일은 확실한 인재라고 본다. '이게 무슨 일이야' '이게 무슨 일이야' 종일 내가 했던 말이다. 만나는 사람, 연락하는 사람들한테 '이게 무슨 일이야,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어, 어떻게 세상이 이래' 이 말이다.


오늘 하루 같이 살아가는 모든 분들게 하루도 수고하셨다고. 버티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오늘 같은 날은 내게 버티는 삶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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