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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수리 감성돈 Aug 22. 2020

장어야, 내게 힘을 줘!!!!!  

오늘은 세 번째 출간하는 책 인쇄 맡기는 날이다. 표지 작업과 인디자인 편집 마무리는 책방지기님의 손길로. 서울에 있는 책방에 간다. 최종 마무리 하는 날!!! 두둥~ 어제 새벽에 청심환 먹고 잤다. 너무 떨렸다. 새벽까지 오타 있는지 확인하고, 어색한 문장 있는지 보고 또 보고, 편집 상태 확인 하고. 일주일은 7일인데, 또 월, 화, 수, 목요일 4일만에 일주일치 에너지를 다 썼다.     


아버지께서 잠깐 집에 오셨다. 저녁 식사로 무엇을 먹을까 하다가 장어를 먹었다. 2명이 장어 3마리. 장어탕까지 클리어!! 오늘 아버지께서 장어 꼬리를 양보해주셨다. 그 귀한 걸... 내 모습에서 책 신경쓰느라 정신이 팔려서 아무것도 못하는 티가 났나 보다. 기운내서 책 대박 내라고 하며 꼬리를 주셨다. 너무 마음이 급해서 숯불에 구운 장어를 뜨거운 채 그대로 입에 넣었다가 뱉었다. 차 안에서 책방 내비게이션에 주소를 입력하다가 마음이 급해져 주소를 다 찾지도 않고 검색 버튼을 눌렀다. 책방으로 가는 길 끼어드는 차량을 보고 아버지 왜 이렇게 끼어드는 차 다 양보해주냐고 말했다. 가만...히 보고 계시다가 한 말씀 하셨다. 

“너는 겉으로 보기에는 느긋해보이고, 스스로도 본인이 느긋하다고 생각하는데, 한없이 조급함이 묻어난다고. 좀 차분한 마음을 가져보라고.”     


인정한다. 오늘 많이 조급했다. 인쇄소 사장님 퇴근 하시기 전에 넘기고 싶고. 오늘 마무리 짓고 싶은 마음에 서두르고자 했다. 결국 넘기기로 한 시간을 못 지키고 사장님께 전화드렸더니 내일 천천히 보내라고 하신다. 그 말을 듣고서야 다시 마음이 차분해졌다. 마무리 짓고 집에 오니, 새로 구입한 책 3권과 이번주에 서평 써야 할 책 3권이 눈에 들어온다. 장어꼬리 먹은 기운을 조금 더 내어 책을 읽다가 자야겠다. 오늘 하루. 감성돈 수고 많았다.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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