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 비우기-그 많던 귀걸이는 다 어디로 갔을까

by 양수리 감성돈

2020년 9월 21일 12차 비우기 – 그 많던 귀걸이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20대 대학생이 되어 처음 귀를 뚫었다. 외모와 멋에 관심이 많았던 시기라서 어울리지 않는, 아니 내게 어떤 것이 어울리는지 몰라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링으로 된 귀걸이가 어울리려나? 축 늘어진 귀걸이 화려한게 어울리려나? 귀에 딱 붙는 게 괜찮을까? 캐릭터? 하트모양? 어린왕자? 빨간색? 검은색? 큐빅?? 등등 다양한 생각들로 귀걸이를 구입했고, 항상 착용하고 다녔다. 20대 때는 치렁치렁거리고, 엄청 화려한 것들을 하고 다녔고, 나이가 들수록 그런 것들이 촌스러워졌다. 그래서 귀에 착 달라붙고, 많이 튀지 않는 것을 좋아한다. 검은색, 우주와 같은 것. 진주 같은 스타일을 좋아한다.


지금까지 자취생활을 하면서 여러 번 이사를 하게 되었고, 귀걸이도 그때마다 정리하기 시작했다. 다른 물품들은 나눔을 해도 다른 분들이 잘 쓰는 경우가 많았는데, 귀걸이는 취향탓일까? 안 쓰는 것은 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 가진 것들은 유행이 지난 것들, 한 짝씩 짝을 잃은 것들이 정리의 대상이다. 양말이 한 쪽씩 짝을 잃는 것은 세탁기가 먹었다고 치고, 그럼 귀걸이는 누가 먹은 것인가, 누구인가, 생각을 하다가 부주의한 내게 화살이 꽂힌다.


화장을 안 하고 다닌지 1년이 넘었다. 화장을 안 하게 되니, 귀걸이도 자연스럽게 안 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한테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이번에 확인하는 작업을 했다. 의미 있고, 추억 있는 귀걸이들. 몇 개만 간직하고 정을 주기로 했다. 내 보관함은 한결 가벼워진다. 그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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