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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수리 감성돈 Sep 26. 2020

내 안의 재미세포 깨우기

직장에서 소모임을 할 때 모임대표로 구성원들에게 특별한 무언가를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생각한게 모닝과일이다. 바나나를 돌고래인 것처럼, 알록달록 방울토마토와 포도를 넣어서 한 컵 보기 좋게 선물로 전달했다.   

  

상반기 평가회의 때 관장님, 실장님, 팀장님이 계신 무거운 자리에 무언가 특별한 것을 드리고 싶었다. 그때 돌고래 과일을 한번 더 만들었다. 이거 누구 아이디어냐는 관장님의 물음에 “최은주쌤이요”라고 대답했고, 역시 아이디어가 기발하다는 칭찬을 들었고, 평가도 잘 마무리했다.     


밀가루를 100일 정도 끊었던 적이 있다. 올가에서 밀가루가 들어있지 않은 것들을 장보고, 먹었다. 과자가 너무 먹고 싶어서 깨강정 재료를 사서 직접 만들어 먹은 적이 있다.     

연애를 하기는 했나보다. 누군가를 위해 초코렛을 만든 적이 있다.    

친구와 함께 피클도 같이 만든 적 있다.    

쿠키도 직접 구워봤다.     

식용 가능한 꽃으로 샌드위치도 만들어서 먹었다.     

다이어트 한다고 닭가슴살과 달걀 도시락을 2년 정도 싸서 다녔다. 다이어트 도시락이 지겨워서 삶은 계란에 그림을 그려서 갖고 다녔다. 

집에 갑자기 불어난 과일들을 보고, 뭔가 재미난 것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한번도 해 본 적 없던 일이 아니라, 잠시 잊고 있었던 일들이라는 것을 떠올렸다. 이미 경험해 본 바 있던 작업들이니까 내 스스로 더 용기를 갖기를. 무엇이든, 어떤 일이든 그 상황에서 재미있고, 행복해지기를 노력하던 사람이라는 걸 잊지 않기를. 내 안의 재미 세포들을 깨워보자. 핫닷팟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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