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차 비우기-재고만 있으면 무조건 사들인 마스크 필터

by 양수리 감성돈

2020년 9월 26일 16차 비우기-재고만 있으면 무조건 사들인 마스크 필터

전국에 코로나 몸살로 힘들었을 때 마스크 품절 대란이 일어났다. 마스크 수급이 원활하지 않을 때 마스크를 구입하지 못한 사람들은 재고만 있으면 필터만이라도 구입을 했다. 그 당시 내게도 마스크가 몇 개 있기는 했지만, 이 상황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두려움, 매일 퍼지는 확진자 수에 공포스러움이 확산되어 원산지도, 안전성도 보장되지 않은 마스크 필터들을 사모았다.


구하기도 어려우니까 한번에 대량 구입해야겠다는 생각에 100매 이상씩 주문했다. 배송도 1주~2주 넘게 배송은 오래 걸렸고, 도착한 필터는 기대에 못 미쳤다. 과연 이걸로 내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까? 정말 바이러스 침투를 막을 수 있을까? 그런 두려움에 막상 구입해놓고 몇 번 쓰다가 더 불안해지기만 해서 필터교체용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공적마스크가 판매되었고, 지금은 마스크를 손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필터들을 정리하려고 한다. 이것 하나만이라도 구하려고 애쓰고 마음 졸이던 내 마음도 같이 정리하고 싶다. 지금은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사용하고, 수제 천마스크를 번갈아 쓴다. 그리고 혹시나 사람이 많은데 가게 될 때는 KF90마스크를 쓴다. 또 하나의 부작용은 마스크가 이제 공급이 원활해졌지만, 언젠가는 또 가격이 치솟지 않을까 라는 걱정에 또다른 사재기가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이미 한번 겪어본 불안에 대해서는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나만의 방어기제가 강하게 올라온다. 무조건적인 구입이 아니라 ’적절한‘ 소비를 하는 것. 그것이 나의 과제이다.

KakaoTalk_20200927_010515786.jpg


이전 15화15차 비우기- 흔한 남매가 궁금했던 흔한 외동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