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양수리 감성돈 Oct 07. 2020

공황장애 꾀병설? 꾀병썰?

오늘은 3개월에 한 번 공황장애 약 타러 가는 날이다. 매일 가기 전에 예기불안이나 발작이 왔던 상황을 이야기 하고는 했는데, 이번에는 별로 할 말이 없었다. 그저 책을 출간한 것과 발가락 힘줄 염증이 생겨서 걷는데 조금 지장이 따른다는 것 정도 밖에는. 오늘 3가지 상황을 얘기해보려고 한다. 


상황 1. 

주치의: 아버지께 얘기해서 일 좀 달라고 하면 어때요? 

감성돈: 교수님!! 제가 하루가 얼마나 바쁜대요!!! 시간이 부족한데, 일은 무슨 일이예요.

응, 난 바쁘다. 잠도 많이 자고, 걷는 것도 느리고, 생각도 느릿느릿, 글 쓰는 것만 빠르고, 먹을때만 빠르다. 그래서 하루의 균형이 맞는다.     


상황 2.

주치의:... 공황이 오긴 와요?

감성돈:꾀병 갔죠? 저도 그래요,

주치의: 아니, 컨디션이 너무 좋으니까.

감성돈 공황 꾀병설은 잊혀질만 하면 한번씩 나온다. 나 스스로도 진짜 공황장애가 맞나...싶을때가 있다. 더울 때, 버스 타거나 잠을 충분히 못 잤을 때 손이 떨리고 예기불안이 온다. 그럴때는 분명 공황장애가 맞는 것 같긴한데... 너무 컨디션이 좋다. 비상약도 3개월 전 90알을 받아놓고, 먹은 게 2알이 끝이다. 비상으로 생각되는 일이 별로 없었다는게 불행인지, 다행인지, 무튼 꾀병설이 또 나왔다. 두둥~    


상황 3.

감성돈: (한바퀴 돌면서) 교수님, 저 어때 보여요?

주치의: 지난번보다 살이 더 쪘는데요?

감성돈: (큰 소리로) 교수님!! 요새 맨날 걸어서 살 빠진 기분인데, 그렇게 말하시면 어떡해요!!!

주치의: 체중 재봤어요? 그게 젤 정확하지.

감성돈: 엣헴... 얌전히 의자에 앉아서 침묵!

작년 감약 도전했다가, 좀 많이 힘들어서 실패했다. 그리고 오늘 다시 감약했다. 취침 전 한번만! 알약은 4알에서 3알로 감약. 이번엔 컨디션이 좋은 만큼 성공할 수 있기를! 알약 하나만 빠졌을뿐 내 일상은 다르지 않다. 다름없이 내 흐름대로 살도록 파이팅!   


매거진의 이전글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짬뽕 먹기 힘들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