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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수리 감성돈 Oct 09. 2020

정신과(공황장애)약 감약중.

감성돈, 요새 잘 지내다가 갑자기 왜 아플까요?


공황장애(정신과) 약을 감약했어요.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몰라도, 저는 약이 바뀌면 굉장히 힘들어해요. 

2~3년 전에도 약을 바꾸다가 온 몸이 떨려서 지팡이 짚고 다녔어요.

그러다가 작년에 감약을 시도했었어요.

감약 실패로 돌아갔어요. 너무 아프고 예민해져서 주치의도 그냥 먹던 데로 먹자고 했어요.

아버지도 너무 힘들어하는 저를 보고 그냥 천천히 줄이자고 했었구요,    


최근 컨디션이 너무 좋아서 주치의 분이 감약을 다시 시도해보자고 했어요.

그래서 지금 몸이 감약한 약에 맞추느라 적응 중인 것 같아요. 

나 밖에 모르는 고통이고, 죽는 것도 아니니까 이번엔 견뎌보려구요.

이번엔 감약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려구요.

정신과 약에 나도 모르게 의존하기전에, 조금씩 변화를 줘야죠.

감약하는 것을 알게 된 아버지께서 잘 챙겨먹고, 당분간 아픈 거 잘 견뎌내라고 하셨어요. 

할머니께 감약한다는 것을 말씀드리니, 내 고통은 나 밖에 모르는 거니까, 잘 몸을 아끼면서 지내보라고. 잘 챙겨먹으라고 하셨어요. 헐... 체중이 많이 나가서 다들 조금씩 먹으라고 했는데, 이제 잘 챙겨먹으라고 하니까 은근 기분 좋아지는 감정은 뭐죠?ㅎ    


어제는 쌀 5k포대가 배송이 왔는데, 기력이 없어서 건물주 이모님이 집에 실어다 주셨어요.

오징어 다리 간식으로 먹고 싶은데 이에 힘주어 씹을 기운이 없어요.

잠자리가 불편해서 뒤척이고 싶은데 몸이 너무 무거워요. 

깊이 잠을 못 이루어서 계속 깨요. 

그래도 오늘은 어제보다 나아졌어요.

내일도 오늘보다는 나아지겠죠.

그렇게 다시 적응할게요.     


지금 이 시기도 나중에 보면 웃고 넘기는 에피소드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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