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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수리 감성돈 Oct 18. 2020

<나를 지키는 매일 심리학> 서평

내가 흔히 하는 말이 있다. 누군가에게 안부를 전할 때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행복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는 오늘의 나보다 내일의 내가 더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바라보는 시점이 나의 경우 과거와 현재라면 이 책은 현재와 미래로 보고 있다. 시점에 따라 바라보는 시각과 이야기 되어지는 방식에 변화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심리학과 관련된 책을 좋아해서 출간되면 자주 찾는 장르이다. 이번 책도 읽기 전에, 많은 사람들이 읽기 위해 어렵지 않았으면, 그러면서도 현실과 반영되는 삶들에 관한 이야기였으면 바라는 바가 있었다. 책의 목차를 보며 생각보다 많은 심리학 용어와 관계들이 나와 있었으며,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매일 또는 조금씩 책을 읽어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대학교 때 사회복지를 전공해서 <인간행동과 사회환경>이라는 과목에서 심리와 관련된 몇 가지를 배울 수 있었다. 방어기제와 심리사회학적, 인본주의적 이론에 입각한 심리학 용어들을 보며 반가웠다. 그리고 그 이후로 심리학을 접해볼 기회가 없었는데, 최근데 대두되며 새롭게 떠오르는 심리학 용어들을 살펴볼 수 있어서 내 머리를 업데이트 하는 기분이였다.    

 

의사가 누군가를 바라볼 때 의사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작가가 바라본다면 작가론적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듯, 심리학적인 전문가이기 때문에 모든 상황을 심리학적으로 근접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의 모든 행동과 사회를 심리학적으로 설명될 수 있을까? 물론 심리적으로 바라볼 때 유용한 책은 맞으나, 넓은 시야로 바라보는 부분도 필요하다고 본다. 나의 경우 공황장애가 7년차 있다. 공황장애와 관련하여 모리타 요법이 나온다. 한 가지의 방법으로 장애를 설명할 수 없듯이, 소개된 요법 하나만이 공황장애 치료법의 전부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부디 책을 보는 분들이 관심있는 용어나 심리학적인 부분이 나온다면 관련하여 더 깊은 책 읽기를 해보기를 바란다. 이 책은 소개글. 다양한 심리학적인 접근들을 소개해주고, 알려주는 것. 더 깊은 것을 설명하고, 이해하기는 어렵다고 보았다.     


책을 보며 고슴도치의 딜레마를 보며 내 생각이 깊게 들었다. 고슴도치들은 날씨가 추워지면 온기를 나누기 위해 모이지만, 서로의 가시에 찔려 아픔을 느낀다. 하지만 고통을 줄이기 위해 떨어지면 추위에 떨 도리밖에 없다. 이렇게 해서 몸에 가시가 잔뜩 난 고슴도치에게는 동료와 가까워질 수도, 멀어질 수도 없는 딜레마가 생기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의 나 또한 고통을 줄이기 위해 추위에 떨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책에 소개된 회복탄력성을 보며, 또한 나 스스로 내 회복탄력성에 감탄했다. 회복탄력성은 흔히 인생의 바닥까지 도달했을 때, 바닥을 치고 다시 올라올 수 있는 능력이다. 어려서부터 이런저런 일들을 겪었던 것이 내게 불안을 조장하기도 했지만, 대신 회복탄력성을 높여주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웬만한 일이 생기면 남들과는 조금 다르게 생각하게, 마음을 넓게 쓰려고 하고, 누군가의 실수도 ’뭐 그럴 수도 있지‘하며 받아들이게 되었다. 만약에 직장생활 하면서 누군가의 실수를 용서하기는 힘들었을지도 모르지만, 일단은 백수니까. 허허-    


또 하나는 질문. 행동 효과, 즉 자기질문법이다. 사람들에게 특정 행동을 할 것인지를 질문하면 행동을 실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현상이다. 언제부터인가 나만의 습관이 생겼다. 어떤 일이 생겼을 때, 그것을 끝까지 책임지고 열심히 할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얘를들면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 그러나 강아지를 키우면 그 일생을 내가 모두 함께한다는 것. 책임질 수 있느냐 물어본다면 또 그건 아니다. 그리고 백수이다보니 어떤 물건을 구입할 때 여러번 생각하게 된다. 정말로 그 물건을 구입한다면 쓸것인가, 또는 음식을 구입하면 남김없이 먹을 것인가, 생각하다보면 결론이 나온다. 그래서 혼자 질문을 하고 답을 찾아보는 과정을 연습처럼 해 나가고 있다.      

다행히도 긍정적인 심리효과나 습관을 스스로 찾고 해보려고 노력한다는 것은 다행이다. 부정적인 방어기제나 퇴행된 심리기법들을 사용하고 있다면 왠지 책을 읽는데 불편한 감정이 있을수도 있으나, 그렇지 않음에 다행스러움도 느꼈다. 아무쪼록 심리학에 대해서 여러 가지 다양한 것들을 소개받고 싶을 때 이 책을 알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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