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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수리 감성돈 Nov 10. 2020

책방직원 뒤끝 에세이<책방이 싫어질때>

표지의 영향일까, 글의 재미일까, 말투처럼 글투가 눈으로 보이는 듯 하다. 책방에 있는 본인의 굴에 들어가 일상을 보내고, 책방 속 소음 또는 배경음악을 줍줍하는 그의 모습이 보이는 듯 하다. 이 책은 텀블벅으로 만나게 되었다. 텀블벅으로 출판 관련 내용을 자주 보는 편인데, 책방에서 하루를 보내며 책방이 싫어질때를 쓰는 발상이 재미있었다. 뭔가 더 열정이 있거나, 더 생각이 있기 때문에 어느날은 책방이 싫어지고, 미워지기도 하지만 떠나지 못하는 이유. 그 큰 이유가 궁금해지기도 했다.     


책방 손님에게 들은 아저씨라는 말에 불끈! 하는 모습도, 어?! 지난 겨울 아줌마 소리를 들은 나 또한 불끈!! 뭐... 그런 말을 한 사람이 잘못이겠나... 다시 생각해보면 그럼 내 잘못인가...싶다가도 그게 무슨 잘못인가. 사람 살다보면 그럴수도 있지. 책 사주는 고마운 분께 내가 그런 마음을 품다니... 허허- 보살미소를 짓는다.     

책 속에서 좋았던 부분 몇 개만,


”브랜드와 퍼포먼스에 열광해주는 팬도 좋지만 조용히 변화를 발견하고 귀띄하는 단골이 더 좋다“    


”그런 사람이 또 오게, 그런 사람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나도 부지런히 말들을 챙겨놓는다.“    


”그런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나는 그들의 흰머리를 뽑는 척하면서 검은 머리를 뽑고 싶어진다.“ 이 대목에서 빵터짐.    

”책방에는 한 번 들어왔다가 손길을 받지 못해 오래된, 책방에서 나이를 먹은 책들이 있다. 그런 책들은 발견의 기쁨을 아는 사람, 그날의 우연과 소박한 만족을 누릴 줄 아는 사람을 통해 빛을 받는다.“    


책을 만들고, 책을 구입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내가 누군가의 빛이 되지는 못하지만, 그날의 우연과 소박한 만족이 될 수 있다면, 나 또한 계속 책을 내고 싶다. 잘 읽었습니다아~~^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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