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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수리 감성돈 Nov 11. 2020

퍼블리셔스 테이블 마지막을 맞이하여

퍼블리셔스 테이블 마지막날을 맞이하여.   

 

독립출판 책을 처음 발간한 것은 작년 2019년 12월 17일, 아직 1년 채 되지 않았다. 그리고 동네책방을 드나들기 시작한 것은 2년 정도, 독립출판물을 알고 책 구입을 시작한 것은 3년 정도. 독립출판과 관련하여 내 소신을 말하기에는 짧다면 짧은, 길다면 긴 기간이다.     


퍼블리셔스 테이블 이번에 내 책도 소개가 된다는 소식에 코로나 이전 활발하게 진행되던 소소한 북마켓이라고 생각했다. 퍼블리셔스 테이블 홈페이지가 오픈된 후 나는 신세계를 보았다. 내가 알던 마을에서 벗어나, 다른 마을과 다른 사람들 그러나 같은 길을 걷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고, 다양하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리고 이런 공간이 현재는 온라인으로 운영되지만, 원래는 오프라인이였다는 것이 좋았다. 공황장애가 있는 내 입장에서 어딘가 사람 많은 곳, 서울 중심지를 가기 어려워서 온라인으로 운영되어 좋은 책을 많이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 내게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동네책방 한 곳, 두 곳을 가 본 내 입장에서 이제는 어느 지역을 여행가도 빼놓지 않고 가보아야 하는 필수코스가 동네채방이 되었다. 소장가치가 가득하고 희귀템이 이런 희귀템이 없다. 내가 직접 발품을 팔고, 여행을 떠나지 않으면 찾을 수 없는 세계이다. 이런 곳에 뭣도 모르고 발을 들인 나는 묘한 감탄사를 발사한다.     

책을 구입하는 것 이외에도 온라인 방송과 라디오를 통해서 작가님들과 다양한 분들의 소식을 접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내가 책으로만 보아왔던 그 분들의 이야기를 직접 온라인으로,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는 것이 기뻤다. 어쨌든 그 분도, 나도 지금 같은 시간을 함께 공유한다는 거니까. 그것을 공감할 수 있음에 또 감사했다.     

내가 주문한 책이 발송되어 오면서 정말로 한 권 한 권이 소중했다. 어떻게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가. 이런 방법도 있었네? 우와, 이건 신경 많이 썼겠다. 등 내가 독립출판물을 만들지 않았다면 모를 만했던 것들을 또 감히 짐작해보게 되었다. 이 책 조그만한데 디게 비싸네.가 아니라, 이 정도는 받아야지, 하면서 가격에 수긍이 되었다.     

이번 기회에 내 책이 함께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지구불시착 감사드리며, 퍼블리셔스 테이블 운영진들에게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 이번 공간이 만들어진 11월 5일부터 11월 11일까지, 그리고 그 공간과 시간을 만들기 위해 애써주신 분들. 한 분 한 분 모두 감사합니다. 한동안 여유롭고, 바쁘고, 들뜨는 시간이였습니다.     

이번 경험을 토대로 겨울 패딩 살 돈으로 책을 다 사버렸습니다. 다음에는 또 어떤 것을 내려놓고 책을 사게 될지는 모르나, 후회없는 내 선택에 늘 감동, 그런 글을 써주는 작가님들. 파이팅!!! 아자자잣! 끝! 뜨거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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