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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수리 감성돈 Nov 23. 2020

간이역장 펭수


방금 전, 펭TV 보고 소리내서 펑펑 울었다.

최근 철학책 읽으며 물음표만 가득했는데...

오늘 펭TV를 보며 느낌표로 가득찼다. 위로와 공감의 느낌표.


간이역이 시간이 흘러 폐역이 된다.

우리 동네에도 폐역이 된 곳이 두 곳이 있다.

간이역으로 시간이 흐를 때 모습을 재현하며, 이것저것 꾸며져서 관광지가 되었지만,

그것은 그야말로 꾸며진 것들, 살아있다는 의미로 말해도 될까. 폐역이 관광지가 되었으니 다시 순환하는 장소가 되었지만, 풍경은 그때의 것과 지금의 것이 달라지기는 했다.    


이번 펭TV에서 간이역이던 공간이 폐역이 된다고 하니, 할머니 한 분이 말씀하셨다.

”젊은 사람들만 위해서 사는 건가,

돈 있는 사람들만 위해서 사는 건가 모르겠네.

내 몸을 의지하고 살겠다고 여기 시골 내려오는데,

역이 또 없어진다니까 참 마음이 황당해요“

그 말씀이 씁쓸했다. 그러게요, 누구를 위한 세상인가요. 


간이역은 폐역이 되지만, 

기차는 오지 않는다. 

코로나 19로 인해 내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하지만,

우리는 잠시 멈출 뿐, 삶은 계속 되니까. 살아가는 거니까.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듯, 우리에게도 코로나가 이별이 되는 날이 오겠죠.    

철학책 5일 동안 읽으면서 못 느낀 위로와 공감을 펭TV 한 방에 느끼네요.


전 철학보다 펭수를 가까이 해야겠어요.

그럼 모두 펭~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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