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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수리 감성돈 Dec 05. 2020

김장 김치는 정(情)을 싣고


”감성돈쌤, 집이예요? 잠깐만 내려오세요“

”네? 집 앞이세요? 잠시만요“

이 주 정도 여러분이 우리 집 앞에 오셨다. 

그리고 한 꾸러미씩 무엇인가 안겨주신다. 무엇인지 물어봤더니 이웃님들 김장 김치 담그면서 내 생각이 나서 나누어 주러 온 것이다.     


백수다보니 돈이 생기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쌀, 김치, 생수 구입이다. 먹는 것부터 나를 채워나가야 결핍되지 않는 기분, 내 자존감이 차분히 채워지는 기분이다. 알타리무, 포기김치, 깻잎김치, 물김치, 한 장 한 장 직접 구운김 등 다양한 종류의 김치가 우리집 냉장고에 가득찼다. 진정으로 냉장고에 가득차서 김치 냉장고를 구입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면서 웃으며 장난스러운 생각도 난다.     


초코파이로만 나누는 것이 정(情)인줄 알았는데, 김장 김치로 나누는 정은 또 기분이 새롭다. 경기도 양평 두물머리로 이사온 지 4년째, 혼자 사는 백수이지만, 그동안 내가 허투루 산 건 아니구나. 그런 생각도 든다. 감사합니다. 나의 몫은 맛있게, 즐겁게 먹는 것. 이웃과 함께하며 정을 나누고 사는 것. 그것이리라. 잘 먹겠습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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