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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수리 감성돈 Dec 17. 2020

첫 독립출판, 벌써 일년

작년 이맘때쯤 직장 다니면서 첫 독립출판물 <고구마 백 개 먹은 기분>을 냈다. 책이 나오는 날, 일터에서 출간 축하파티를 해주셨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감동이였고, 첫 싸인을 하던 날을 그 날을 잊을 수 없다. 글을 쓸 줄만 알았지, 교정하고 편집하고, 인쇄하고, 입고까지. 내 힘으로 모든 것을 책임지게 될 줄은 몰랐다. 그리고 그 당시 공황장애 관련된 책을 누가 읽겠어... 하지만 난 이 책을 꼭 내야만 하고 알려야만 한다는 의지에 불타올라 글을 썼다.     

독립출판물이라 대형서점에서는 판매되지 않고, 동네 책방 중에서 내게 입고를 허락해준 책방에서만 책을 구입할 수 있다. 그런 과정이 어려울수도 있는데... 내 책을 구입하는 분들이 있었고, 중쇄까지 찍을 수 있었다. 그 후로도 백수의 100일 일기를 써서 책을 또 냈다. 와... 나 1년 동안에 두 권을 낸건가? 부지런한 백수의 모습에 나 스스로 놀랐다. 그 사이에 브런치 작가도 되고, 작은 공모전 수상도 하고, 인터뷰집에 참여하게 되고, 별 일이 다 있었다.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났다는 것이 내겐 행복이다.     


독립출판은 그야말로 내 스스로 만들어낸 책이지만, 그만큼 자비출판이기도 했다. 앞으로 바라는 것이 있다면 텀블벅도 도전해보고, 기획원고나 지원사업, 브런치를 통해서 돈을 들이지 않고 책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그 발돋움이 되어준 독립출판 첫 책, 고구마 너무너무 고맙다. 앞으로도 계속 쓰는 삶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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