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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수리 감성돈 Dec 24. 2020

감성돈의 시선, <멜로가 체질> 총평(4)

첫 화의 시작과 함께 드라마의 엔딩까지 전하려는 바를 정확하게 전달했다. 

대사가 많아서 배역을 맡은 배우들이 쉼표를 찍을 때 우리도 같이 쉼표를 내며 보았지만, 

작가의 의도 또한 그곳이 마침표였을지, 쉼표였을지, 물음표였을지 궁금하게 만든다.     

음악이 함께한 드라마, 음악이 적절하게 배치되었고, 등장인물들도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등장하여 음악과 어우러짐이 어색하지 않았다. OST가 되었던 곡을 배우들이 극 중에 부르는 것도 새로웠고, 그것을 대사로 푸는 것도 신선했다.     


남주보다 여주인공에 매력을 느낀 드라마. 여배우의 힘을 느꼈다고 할까. 배우 천우희에 한정된게 아니라 세 명의 여자의 서사에 모두 궁금함을 가졌다. 그리고 30대가 공감하는, 공감할만한 주제로 드라마가 이루어졌다. 마스다 미리 작가를 좋아하는 이유가 그 연령대의 공감과지지 때문이 아닐까? 이 드라마 또한 그런 기분을 받았다. 적절한 알코올의 등장과 치킨, 라면의 등장도 좋았다.   

  

에피소드를 끌고 가는 힘이 느껴졌다. 멜로라는 드라마의 특성상 여자와 남자의 만나고, 헤어지고, 사랑하고, 살아가고 그런 얘기인줄은 알겠는데, 그 과정이 재미있었다. 결론을 궁금해하기보다는 그 과정에서 어떻게 풀어나갈지, 이런 소재는 어느 드라마에도 존재하지 않았는데, 속이 시원하다든가(방구 관련 에피소드), 친한 여자친구들이 모여서 속삭이듯 비밀스럽게 하는 말들을 이야기로 풀어줘서 반가웠다. 또한 멜로라는 드라마의 분야를 드러내는 제목과 또다르게 멜로 뿐만 아니라 인생에 뼈아픈 이야기들을 감각적으로 다루어서 좋았다. 멜로를 좋아하지만 연애를 힘들어하는 나같은 경우에도 끝까지 드라마를 볼 수 있는 힘이 그 점 아니였을까.     


<멜로가 체질> 드라마에 대한 내 애정이 이 정도로 깊어질 줄은 몰랐다. 어쩌면 나 또한 <멜로 드라마가 체질>인 사람 아닐까. 보기 드물게 내가 본 드라마의 감독과 작가를 찾아보고, 배우들의 연기를 검색해보고 다시보고, 찾아보는 열정을 갖게된 건 처음이다. 오늘은 크리스마스이브다. 이런 이런... 위험한 날이다. 솔로들을 주눅들게 하는 날. 난 그래서 이 글을 다 쓰고 맛있는 것을 해 먹으려고 한다. 드라마처럼 밤에 먹어야 건강한 야식은 나오지 않겠지만, 모 좀 그렇더라도 만회할 수 있는 지금에 행복을 느끼며, 만회할 수 있음을 깨달은 지금의 우리를 칭찬하며, 일단, 맛있게. 후루룩. 뭐 좀. 그래도 되잖아?       

 

-향후 목표

필사 노트, 또는 핸디북 정도의 수첩에 지금까지 모은 시선으로 워드 작업을 해볼까한다.

판매용이 아니라 감성돈 보관용, 감성용, 글감용, 취미용.

이번 감성돈의 시선, <멜로가 체질> 밑줄긋기(1~4)는 드라마에 대한 내 보답이다. 이런 작업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업 내내 뜨뜻했습니다.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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