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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수리 감성돈 Dec 24. 2020

감성돈의 시선, <멜로가 체질> 밑줄긋기(3)

제12화    

“나도 당연히 후회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근데 지금은 조금 달라

앞으로 시간에 대한 기대가 지난 후회에 대한 시간을 앞질렀달까

그때 우린. 그때 시간 안에서 최선을 다한거야.

지난 시간은 그냥 두자. 자연스럽게-”     


-밑줄 그은 대사의 감성돈 시선

아직은 좋은 기억에 기대어 산다. 물론 과거는 필터링 되어 안 좋았던 기억은 저 멀리-

누군가 과거의 언제로 돌아가고 싶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냐고 물은 적이 있다.

난 그때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 과거의 나보다 지금의 내가, 앞으로의 나를 

더 응원하고 싶었다. 지난 시간은 그냥 두고. 단점은 지적하기 보다 장점을 부각시키며,

살아가고 싶었다.   

  

제14화    

“안아줄까요?”    

-밑줄 그은 대사의 감성돈 시선

헐. 드라마 보고 내가 대답했다.

“네” 손석구와 전여빈의 연기도 좋았고, 역할도 좋았고,

대사도 좋았다. 모든 것이 완벽했다.  

   

제16화    

“좋아하는 드라마가 있었다.

서로 사랑하던 남녀 주인공은 각자의 욕망을 위해 가장 먼저 사랑을 희생시켰다.

갖은 풍파를 겪은 후 모든 걸 잃은 채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 두 사람은

큰 것을 희생해 작은 것을 얻으려고 했음을. 그 어리석음을 통감한다

그리고 무지했던 순간을 다시 시작할 수 밖에 없음을 깨닫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시간이라고 위로한다.

이런 말도 안되는 비생산적이고, 성장도 안되는 모든 과정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경험치로 남아있다.

드라마를 보는 것만으로는 도무지 학습이 되지 않은

기어코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어버리고만 어리석은 우리. 

하지만 다시 시작하고 싶음을 부정하지 않는 기특한 우리”    


-밑줄 그은 대사의 감성돈 시선

내게는 그런 용기가 부족하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 공황장애와 조울증으로 힘들어 할 때 인생을 다시 살고자 마음먹은 것도 어쩌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라고 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난 엄청나게 기특한건데? 그러나 내 감정을 감추고, 사랑을 등한시하고, 연애를 두려워하는 나는 아직 시작하지 않은 용기를 내지 못한 것 아닐까.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다수의 공감과 지지를 받기는 힘들거예요

소수의 적극적인 공감과 지지를 받는 것도 좋죠

그런데 기억을 더듬어서 부끄러운 마음이 크다면

사람들은 밖으로 꺼내놓고 지지하지 않아요, 안으로 숨기지.

-그런데 왜 안 말려요? 나 열심히 쓰고 있는데?

의미있으니까. 누군가는 뼈를 잡고 울 수도 있어. 우리 쫄지 말고 가죠

-그럴까요? 그렇게 해봅시다. -”    


-밑줄 그은 대사의 감성돈 시선

소수의 적극적인 공감과 지지를 받는 것도 소중하다는 이 대목에서 나도 세 번째 책을 발간하는 용기를 가졌다. 두 번째 책은 공황장애, 세 번째 책은 백수에 대한 이야기다. 사람들의 모양과 성향은 모두 달라서 다수의 공감과 지지를 얻지 못하더라도, 소수에게 공감받기를 원하며 글을 썼다. 그리고 지금도 글을 쓴다.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

 당신의 눈에 뭐가 보이든,

나는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     


-밑줄 그은 대사의 감성돈 시선

이 부분은 그저...1화부터 16화까지 보고 나면... 

전여빈의 역할에 빠져들다 보면...

애절하고, 짠하고. 사랑스럽고. 뭐... 다했다. 진심 좋다.     


“우린 오늘도 맛있게 떠들고, 맛있게 먹고, 맛있게 사랑한다

그 언제까지고 밤에 먹어야 건강한 라면은 나오지 않겠지만,

모 좀 그렇더라도 만회할 수 있는 지금에 행복을 느끼며

만회할 수 있음을 깨달은 우리의 지금을 칭찬하며

일단, 맛있게. 후루룩. 뭐 좀. 그래도 되잖아?”   

 

-밑줄 그은 대사의 감성돈 시선

모든 드라마의 결론이 갑자기 16화에 해피엔딩을 만들려고 하는 억지감이 좀 보인다.

그리고 PPL이 짜여진 것 또한 억지스럽다. 

처음 봤을때는 그랬는데, 계속해서 드라마를 보다보면 또 유니크하기도 하고. 

아무쪼록 이 드라마의 엔딩은 이렇게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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