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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수리 감성돈 Jan 13. 2021

감성돈의 시선, <나의 아저씨> 밑줄 긋기(2)

제 7화 


"너 같은 인간 때문에 내 인생 무너지게는 안 둬."    


-밑줄 그은 대사의 감성돈 시선

영화 같은 사실 이야기를 해볼까?

나는 3년 정도 한 남자에게 스토커를 겪었다. 유부남인데 경찰에 신고하기도 무서웠다. 나는 혼자사는 여자이고, 내가 일하던 바닥은 너무 좁았던 터라 혹시라도 말이 돌면 내 이미지가 무너지는 건 한 순간이였다. 그래서 무튼 나름 힘들게 지내던 시절이 있었다. 

작년, 10년 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알던 여자 선생님이 내게 연락을 했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결론은 나를 스토킹하던 그 남자를 사랑하고 있었다. 본인은 이혼을 했고, 그 남자는 가정이 있고, 그리고 둘은 사랑하는데, 그 남자의 마음을 알다가도 모르겠고, 그래서 10년 전 나와 그 남자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하기는 하고. 본인은 그 남자 때문에 지금 너무 힘들어서 죽으려고 한다고. 내게 연락했다. 이게 무슨 개똥같은? 

일단 죽겠다고 하니 달래주었고, 힘들 때 연락하라고 했고, 지금은 아무 연락이 없다. 

뭐지? 그런 가치없는 남자한테 왜 ... 인생까지 포기하려고 하지? 무튼 그건 그들만의 일이고.난 모르겠고. 일단 죽겠다고 울며불며 전화한 그 분께 여러 가지 삶의 의욕을 북돋을만한 말들을 하려고 노력했고. 한동안 내 마음까지 흔들렸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자 느끼는 건. 그 남자도, 그 여자도 내 인생을 좌우할만한 가치없는 사람들이다. 이 감정. 쓸떼없다. 그만하자!!!!

이 작업은 혼자서 이루기 힘들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했고, 사람이 또 사람을 지켜줬다. 그리고 마음의 종지부를 찍었다. 그밖에 직장생활하고, 살면서 어떤 사람들에 의해 내 감정이 휘둘린 적이 많다. 결론은 똑같더라. 내가 더 소중하다. 내 유리멘탈은 내가 관리해야 한다. 내가 아니여도 그 사람들은 또다시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만한 두부멘탈을 찾아다닐 것이다. 그저 그런 사람들일 뿐. 괘념치말자. 내 인생의 흔들림은 나로 인한 것만으로도 족하다.             


     

"웃긴데 왜 이렇게 슬프냐

슬픈 얘기야"    


“회사는 그런데야,

일 못한다고 짤리지 않아

거슬리니까 자르는거야”     


-밑줄 그은 대사의 감성돈 시선

이력서를 30곳 넘게 냈었고, 내가 일하고 싶은 곳은, 내가 고스펙이라고 나를 받아주지 않았다. 아무쪼록 한 군데 계약직으로 들어가고, 그 다음해에 정규직으로 좋은 곳에 들어갔다. 그때까지만해도 날 뽑아준 직장, 난 여기 아니면 굶어 죽는다는 생각으로 뼈를 묻어버릴 기세로 일했다. 그 후로 여기가 아니여도 난 먹고 살 수 있으며 저 거슬리는 인간은 놔두고, 내가 나가자는 생각. 일을 못하고 잘하고를 떠나서 누군가가 거슬리면 직장을 관둘 수 있음을 느꼈다. 그와 동일시 되는 문장이다.    



    

“파이팅”     


-밑줄 그은 대사의 감성돈 시선

파이팅     



나의 아저씨 8화     

"제가 10년 전에는요, 구김살이라는 게 뭔지 몰랐어요

나 원래대로 펼쳐놔요 "

   

나의 아저씨 9화

"나 이렇게 살아도 내 인생이 영화 같을 것 같아"


나의 아저씨 11화

"내가 내년이면 50이다 50

놀랍지 않냐? 인간이 반세기 동안 아무것도 안했다. 아무것도 안했어

기억에 남는게 없어.

학교땐 죽어라 공부해도 밤에 자려고 누우면 삼시세끼 챙겨먹는 기억밖에 없더니

이게 그꼬라지에.

뭔가 죽어라 한 것 같은데 한 게 없어. 아무리 뒤져봐도 없어.

그냥 먹고 싸고. 먹고 싸고.

대한민국은 50년 동안 별일을 다 겪었는데.

인간  ...은 먹고 싸고, 먹고 싸고, 징그럽도록 먹고 싸고. 

그래서.

만들라고.

기억에 남는 기똥찬 순간 있어야 할 것 같아

뭐라도 해서 만들어 넣어야 덜 헛헛할 것 같아

그래서"    


“아들도 절대 강요하지 않을 인생.

너한테는 왜 강요해

너부터 행복해라 제발

희생이라는 단어는 집어치우고.”    


"눈치없이 뻔뻔하게 잘 사니까

뻔뻔하게 너만 생각해도 돼. 그래도 돼."    


“눈에 일이 안 보여서 못하냐”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야”    


-밑줄 그은 대사의 감성돈 시선

아무것도 아닌 순간이 아닌때가 오더라도,

아무것도 아닌 순간으로 만들수는 있다.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야     

"나 너네 할머니 장례식에 갈거고, 너 우리 엄마 장례식에 올 거고.

그렇게 하자"    


-밑줄 그은 대사의 감성돈 시선

대학교 때 어느 엉아가 내게 말했다. 

“너 내 결혼식 와라”

그게 어떤 의미인지... 또 한번 생각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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