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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수리 감성돈 Feb 17. 2021

내 생애 첫 북토크 참여

내 생애 첫 북토크를 참여했다. 

늘 북토크 가보고 싶은 생각만하다가,

공황 앞에 무릎 꿇거나, 용기가 부족했는데,

이번에 공황이라는 질환보다 팬심이 이겼다.

      

지불 책방지기님만 알고 계시지만,

북토크 시작 전, 또다시 긴장, 긴장

비상약 먹고 심호흡-후, 다리 후들후들.

눈이 시큼시큼. 

내 불안을 들켜도 되는 사람들이야, 이해해줄 사람들이야, 도망가지 않아도 돼. 그렇게 다시 일상의 모습이 또렷하게 돌아왔다.      

맙소사, 예주 작가님도 감동인데, 진행이... 김봉철 작가님. 

감성돈, 계탔네. 

북토크는 비거니즘, 페미니즘, 네덜란드 유학기, 유럽 여행기를 비롯하여,

기면증, 우울증, 강박증에 대한 이야기 등 넓은 영역으로 진행되었다. 

물음표였던 것들은 풀어지고, 책의 내용을 대화로 풀어서 듣다보니 생동감 넘쳤다. 


“글을 쓰는 시간보다 병이 더 빠르게” 이 부분에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것은 공감의 붉어짐이다. 그밖에 감성돈이 최근에 관심있는 비거니즘과 관련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비질, 비건의 시작점, 앵그리 비건에 대한 내용, 그밖에도 앞으로 쓰게 되는 책의 방향성 등등 엄청 두근두근, 내 마음에 일렁임을 느껴진다. 여기서의 일렁임은 멀미가 아니라 뭉클과 작은 불씨의 개념.      


북토크를 마치고 지불 책방지기님께 말했다.

“사장님! 저도 북토크 할래요! 하고 싶어졌어요!”

북토크 10번 의뢰 들어오면, 10번 다 거절했다. 

공황이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는 불안감과 과연 내 이야기를 들으러 사람들이 올까? 그 부분도 확신이 없었다. 감성돈이 쓴 첫 번째 책은 소설, 두 번째 책은 공황장애, 세 번째 책은 백수. 대중이 좋아할만한 이야기는 아닐거라고 생각했는데, 소소한 사람의 절대적인 공감에도 박수를 치겠다는 내 말에 모순을 발견했다. 그리고 책방지기님께 또 말했다. 

“제 북토크의 진행자는 다섯지혜 동생이예요” 

의견도 안 물어보고, 내가 택했다. 그리고 저녁에 지혜동생에게 전화를 했다. 오늘 처음 북토크를 다녀왔고, 어떤 감정이였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겼다. 그리고 내 북토크의 진행자는 다섯지혜 당신이다. 푸하핫- 

어쩐지 다섯지혜랑 감성돈이 서로 마이크 들고 와서 “해뜰날 시즌 투”를 찍지 않을까. 먼가 영상이 그려지기도 하는데, 그것도 우리 모습이니까.      


여러모로 감성돈에게 너무 벅찬 북토크였습니다. 

예주 작가님, 앞으로도 많은 이야기 들려주세요. 

귀 기울이고, 마음으로 응원할게요. 

늘 용기내도록 도와주신 지불 사장님도 감사합니다. 오예~      


어제 집에 오자마자 긴장 풀려서 기절하듯 잠들었다

오늘 일어나는데 누가 자는 동안 발로 찼는지 몸이 욱신욱신하네요-우쒸

하루 지난 일기를 써보았다. 기록에 남길, 기억에 남을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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