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비건으로 한달살기를 준비하기 위해 채소와 과일과 친해지기 위한 노력중이다. 새로운 맛과 식감에 도전하는 일이 많아졌다. 감성돈은 육류를 끊는 것보다 더 힘든건 커피다. 유제품이 함유되지 않은 커피를 마시는 게 힘들다. 그래서 대체하기 위한 음료에 대한 생각을 많이했다. 탄산수에 돌얼음을 넣고 라임을 함께해서 라임 모히토처럼 마시기, 우유 대신에 커피에 두유를 함유해서 라떼처럼 마시기. 콜드부르를 넣고 물 한바가지 넣어서 희석시킨 후 얼음 추가해서 마시기 등등 여러 가지 대안을 생각중이다.
비건 분들이 자주 마시는 두유를 알게 되었다. 판매하는게 최소주문수량이 1세트(20개 들입)라서 1세트를 주문했다. 처음에 오리지널 두유 맛을 보고, “음???????”
다음날 커피 원두랑 두유를 섞어서 마시고 나서,
바로 구토, 설사, 예기불안, 두통, 몸이 차고 결국 공황장애 비상약을 먹었다.
그리고 펑펑 울었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우유 대신에 두유 넣어서 커피 마시려고 한건데...
몸이 거부를 하면 작작, 살살 좀 하지, 이렇게 쎄게 공황 예기불안이 오는거야.”
누가 비건하라고 시킨 것도 아니고, 내 스스로 의지에 불타서 하는건데,
너무 속상해서 펑펑 울었다.
아프고 나서야 깨달았다. 난 두유를 못 마신다. 베지밀도, 검은콩 두유도 안 마신다. 그걸 잠시 잊고 있었다. 못 먹는 음식이 또 추가되었다. 두유, 두유크림파스타, 크림리조또, 마요네즈, 코코넛 등등.
스스로 약속한 게 있었다. 3월 비건으로 한달살기 하면서 건강에 적신호가 3번 오면 멈추자고. 내 의식을 깨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황장애가 그게 우선이라고. 첫 번째 적신호는 일주일 넘게 왔던 불면증과 채식 위주의 식단 시도에 의한 스트레스였다면, 두 번째 적신호는 두유 사건이다. 나 자신을 잘 돌보며 너무 뜨거운 마음이 아니라, 잔잔한 마음으로 두드려보자.
이번 백수의 밥상은 2021년 2월 11일부터 2월 25일까지 먹은 백수의 밥상을 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