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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수리 감성돈 Mar 26. 2021

읍내 좀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구례)

읍내 좀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구례)  

    

<윤스테이>라는 예능에서 구례 쌍산재가 배경이라고 한다. 마침 이 책에서도 쌍산재라는 곳이 나온다. 방송을 안 봤기에 내가 알게 된 구례의 모습은 이 책이 시작이다. 감성돈이 엄청 애정하는 책들은 여행+사진이나 그림+이야기, 더불어 사람과 동물, 식물이 나오면 즐거워진다. ‘구름마’에서 펴낸 책들은 이 즐거움을 모두 만족시켜준다. ‘구름마’는 지리산문화예술사회적협동조합이다. 지난번 서울시 강동구 순정책방에 갔다가 구름마를 처음 알게 되었다. 그곳에서 출간된 책들을 보면서 “이건 사야해!” “어?! 이것도 사야해!” “아이구, 어쩌지... 다음에 책방오면 구입할 것들은 약간의 아쉬움을 두고 남겨두자!” 결국 구름마에서 나온 책 4권 정도 구입했다. 앞으로도 감성돈이 읽는 책 중에 자주 등장할 예정이니 ‘구름마’를 기억하면 좋을듯!      


휴식이 필요하여 찾게 된 구례여행, 그곳에서 며칠동안 여행을 통해 새로운 곳, 새로운 맛, 새로운 사람들을 알게 된다. 뭔가 20대의 여행, 함께하는 여행과는 다른 또다른 새로움을 준다. 이 책을 보면서 30대 중반인 내가 혼자 떠나는 여행도 또 새로운 시작이자 시도가 될 것임을 느끼게 해주었다. 구례에 있는 가게 작명 센스가 기발하다. ‘산에사네’ ‘구례옥잠’ ‘티읕’ 등 지역 명도 살리고, 분위기도 살리고, 어떤 곳을 하는지 궁금증도 살려주는 작명이 좋았다.      


그리고 작가가 여행중에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구례에 사람을 보기 위해 다시 찾게 만드는 곳이니까. 뭔가 내가 사는 두물머리 마을 사람들을 보는 기분도 들고, 며칠 머물다가 가는 사람들에게도 온정을 주는 그 마음이 좋았다. 그리고 금요일마다 열리는 식당에 가기 위해 나 또한 금요일의 구례를 가고 싶다.    

   

“붉은 동백꽃 잎이 연못 위에 수놓은 봄날의 분위기가 운조루로 들어가기도 전에 나를 들뜨게 했다.”     


“그렇게 가슴이 데워지는 동안, 머리는 쉬었다. 오늘은 반드시 무엇을 얼만큼 해야 할지에 대한 계획도 압박감도 느낄 필요가 없었다. 덕분에 나의 ‘감각’이 되살아나는 것 같았다. 배고프면 밥 생각이 나고, 추우면 따뜻한 곳이 그리웠다. 내가 원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들이 분명 수면 위로 떠오르는 선명한 느낌이 마음에 들었다.”     

책에 등장하는 문장이다. 감성돈은 계절감, 공간적인 분위기를 가진 글을 좋아한다. 동백꽃과 봄날, 운조루의 등장이 그러했다. 또한 본인이 느끼는 감정을 자신만의 느낌으로 표현하는 것도 마찬가지! 여행자의 눈으로 바라본 풍경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도 인상적이다. 꽃샘추위,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글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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