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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수리 감성돈 May 12. 2021

두물머리 동네 한 바퀴

오늘은 일어나자마자 꼼지락- 꼼지락-

길게 할수록 생각만 복잡할 것 같아서 아침 산책을 나갔다. 


오전 7시 30분쯤... 산책을 시작해서 집에 돌아와보니 오전 11시 30분...

어머나~ 감성돈 4시간 동안 뭘하며 돌아다닌거지?

시간의 흐름대로, 사진들을 보며 오늘의 동네 한바퀴를 살펴보는걸로.


관광객들은 잘 모르는 길. 동네 분들이 산책 다니는 길로. 걷기 시작했다.

지난주 새벽 6시 쯤 산책했을때는 이슬이 반짝반짝 아름다웠는데,

그때와 또다시 공기도, 온도도, 습도도 다른 기분! 이 또한 새로웠다. 

내가 아는 식물 이름이 별로 없어서. 일단 토끼풀과 민들레는 유난히 많이 보였다. 

뒷짐지고 천천히 걷는 내 모습에, 혼자 웃겨서 웃음이 난다. 

의자 있는 곳마다, 바람이 시원한 곳마다 앉아서 쓰고 있던 모자도, 안경도 내려놓고,

맘껏 자연을 맞았다. 

겨울이였던가.... 두물머리에 있는 카페가 오전 7시 30분에 오픈했던 기억이 난다. 

함박눈이 엄청 왔을때 그 장관을 사진찍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왔고,

불 켜진 카페에서 저마다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며 몸을 녹였던 것 같다. 

오늘 카페 가람에 가니, 평일은 오전 9시, 주말에는 오전 7시 30분에 오픈한다고 한다. 

거기서 차 한잔 주문하고 또 멍~~ 하니 경치.

분명 차 값도 내 돈으로 냈는데,

이 경치를 보면 내가 돈을 버는 기분이 드는 건 뭘까. 무튼 좋다. 

두물머리에 인적이 이렇게 적었던 건 처음.

오로지 내 풍경으로 가득 찬 기분, 혼자 독차지한 기분에 마음이 설레는군. 

두물머리 연핫도그, 이미 유명하지만 사람이 많아서 늘 포기하던 곳.

우와~ 오늘은 내가 첫손님이라고 한다. 아... 오랜만에 신선놀음이다.

걷는길에 보이던 새들... 안녕~ 

오늘은 고라니는 안 보였다. 

두물머리 초입에 어느 분이 모자와 가방을 판매한다.

오~ 모자랑 가방 구입! 허허~ 

이렇게 대충 돌아다녔는데,

4시간이 흐름.

오늘의 동네 한바퀴. 오늘의 하루도, 오늘의 풍경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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