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5일 금요일 사랑니의 통증을 느끼고 이틀만에 오른쪽 위아래 사랑니를 발치했다. 3년전 왼쪽 편 위아래 사랑니를 발치한 적 있었기에 어느 정도 만반의 준비를 했다. 만반의 준비란? 최후의 만찬 같은 것. 맵고, 쫄깃하고, 배부르게 음식을 맛있게 먹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파가 들어간 음식을 좋아하고, 파김치도 냉장고에 가득있지만, 사랑니 발치하기 전날부터 파김치는 먹지 않았다. 뭔가 사랑니를 발치하는 선생님들에 대한 나만의 에티켓이라고 할까 물론 마스크를 쓰고 하시지만, 파김치 스멜이 스멀스멀~ 입 안에서 파하~하고 퍼질까봐 먹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죽을 먹었던 기억이 언제인가...
3년전 왼쪽편 사랑니 발치했을 때 먹고 지금까지 먹지 않았다. 어렸을 때 잔병이 많았고 매번 흰죽에 간장 먹는 게 힘들어서 커서 먹는 걸 굉장히 싫어한다. 이번에도 그렇게 먹기 싫은 죽은 최소화하고 맛있게 차고, 부드러운 음식을 먹기 위해 도전했다. 놀라지 마시라.
누가 보면 찬 음식 먹고 싶어서, 부드러운 음식 먹고 싶어서 사랑니 뺀 줄 알겠다. 퉁퉁 부은 오른쪽 뺨. 분명 사랑니 빼서 부은건데, 욕심내서 뭔가를 먹으려다가 들킬까봐 입에 급하게 숨긴 것 같다. 이제 내 안에 사랑니는 없다. 그런 기념으로 퉁퉁부은 얼굴도 잠깐 공개한다. 설마... 수술 후 다음날 얼굴과 수술 후 4일 후 얼굴 헷갈리지는 않기를. 헉!!!!!
6/25(금)부터 7/1(목) 차린 백수의 밥상을 소개한다. 보시죠~
6/25(금)
오전-타마고산도, 스프
간식-아이스 바닐라라 라떼(벤티 사이즈)
오후-홍종흔 베이커리에서 구입한 샌드위치, 이웃님의 솜씨 토마토 스프
6/26(토)
오전-아이스카페라떼, 크로상
오후-낙지김치죽, 된장찌개 (먹고 거의 울었음. 수술 부위 따가워요)
간식-아이스바닐라라떼, 초콜릿 젤라또
6/27(일)
오전-스프, 와플, 바닐라아이스크림, 토마토, 버터
간식-사이다
오후-소고기죽, 된장찌개, 육전, 파채 (먹은 기억이 안남. 나도 모르게 꿀꺽)
6/28(월)
오전-보리음료, 얼음동동, 밥 풍덩, 고등어구이, 감태계란말이, 열무김치
6/29(화)
오전-스프, 타마고산도, 토마토
간식-아이스카페라떼
오후-떡볶이, 어묵, 튀김류 (호기롭게 주문했으나, 튀김은 못 씹음)
6/30(수)
오전-귀리밥, 비건 청국장, 열무김치
간식-바닐라 초코칩 젤라또
오후-크로크무슈 1, 초코머핀 1, 자몽 탄산수 1
7/1(목) 실밥 풀렀다아~~~~~~~~
오전-소고기죽, 스팸 넣은 돼지고기김치찜, 열무김치 국물만(믿기 어려우나, 반도 못 먹음)
오전-아이스카페라떼 (발효과자 맛 보라고 주셨는데, 고이 챙겨옴. 아직 못 먹음)
오후-크로크무슈, 돌체라떼
오후-족발, 치킨(하하, 실밥 풀렀으니... 정말로 다 먹은 거 아님. 혼자 먹은 거 아님. 남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