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입맛 사로잡는 주전부리

by 양수리 감성돈

2020년 1월 3일-퇴사 3일


백수가 되면서 주전부리를 구입할 때 작은 변화가 일었다. 평상시에 숏O리 간식을 좋아한다. 숏O리를 사 먹을 때 한두 개 구입하려면 24시 편의점으로 갔다. 마트에서도 판매를 하고 조금 더 저렴하기는 하나, 한두 개 사려고 대기줄을 서서 계산하는 게 약간의 지루함이 느껴졌다. 그러다가 며칠전부터 지루함을 견디고 마트에 가서 주전부리를 사기 시작했다. 지루함보다 내 주머니 사정이 더 진지해졌다.

편하다는 생각에 편의점으로 갔다. 더 저렴하게 구입하기 위해 마트로 갔다. 혹시 그 다음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생각해보았다. 주전부리를 안 사먹어도 그만이지만 백수가 되었다고 내 짭쪼롬한 기쁨을 빼앗기고 싶지는 않았다. 인터넷을 찾아봤다. 숏O리를 인터넷으로 20봉 묶음으로 사면 낱개로 구입할때보다 1개씩의 값이 몇 백원씩 저렴하게 느껴졌다.


“그래 이거야!”

바로 숏O리 20봉을 주문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내가 20봉을 살 만큼 주전부리를 자주 먹는가. 이게 더 한 낭비 아닐까 라고 말이다. 더 저렴하리라고 생각해서 구입했는데, 그만 후회를 하고 말았다. 입금 취소를 하려고 했으나 이미 주문배송 상태로 넘어가 있었다. 때로는 생각날 때 몇 개만 사 먹고 만족하면 되는 경우도 있다. 백수가 되어서 더 알뜰하게 살아보려다가 생각에도 없는 주전부리를 20봉 씩이나 과하게 사고 말았다. 이번 계기를 통해서 하나 더 배우는 기회가 되기를.


이틀 후, 나는 숏O리 부자가 되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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