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4일- 퇴사 4일
새벽 5시 잠이 들었다. 눈을 떴다. 오후 4시 59분이다.
“응? 난 도대체 몇 시간을 잔거지?”
어떡해, 벌써 12시. 12시간이 지났다
.
백수가 되고 나서 첫날과 이틀째날 평상시보다 더 일찍 일어나서 깜짝 놀랐다. 남들은 백수가 되면 게을러질까봐 걱정하던데... 나에게는 그런 고민이 없겠구나. 그리고 맞이한 주말.
비록 내가 백수이기는 하나, 남들 출근하는 평일에는 내 신체리듬도 양심은 있어서 생각보다 일찍 일어났나보다. 주말은 남들도 쉬는 날이고, 내 신체 리듬의 양심도 조금은 내려놔도 된다는 생각에 열심히 자고 일어났는데... 와우. 오후 4시 59분.
캬아~ 이거다. 내가 원한 백수의 삶.
하루가 지나치게 길지도 않고, 그렇다고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기에는 조금 아까운 것 같은 느낌. 가볍게 집안일을 하고 주말 예능 프로그램을 보며 실컷 웃다가 잠들어도 되는 밤. 남들은 월요일이 다가오지 않기를 바라며, 시간을 묶어두고 싶지만, 난 내일의 예능 프로그램을 기다리는 날들.
하루에 한 끼 먹어도 적당히 배부른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