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 세대의 세대의 새로운 진입자. 그리고 달라진 가치관
대한민국 시니어 시장은
2000년대 초반은 시니어의 존재를 인식하고 인정하는 시기였다면,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로 접어든 2008년을 넘어, 2010년부터는 시니어 고객을 큰 손으로 인식하고 본격적으로 대응하는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2017년 고령사회로 들어섰습니다. 2017년 우리나라의 고령인구는 711만 5천 명으로 전체 인구의 14.2%를 차지합니다. 2016년(13.6%) 대비 0.6% 포인트 늘어난 수치입니다. 전체 인구가 5,127만 명에서 5,142만 명으로 0.3% 증가하는 사이 고령인구는 678만 명에서 712만 명으로 5.0% 증가한 셈입니다.
시니어 시장은
시장의 규모 또한 급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전에 예측한 수준의 보폭과는 조금 다릅니다. 2005년에 예측한 2010년 대한민국 시니어 시장 규모는 100조 이상이었습니다. 그리고, 2008년엔 2010년 시장 규모를 약 43조 원 정도로 예측을 했습니다. 2010년의 실제 대한민국 시니어 시장의 규모는 33조 2241억 원이었습니다. 그리고 2015년은 67조 9281억 원을 기록했고. 2020년은 124조 9825억 원을 예상하는 상황입니다. 물론 2005년 처음 예상대비 꽤 큰 오차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2000년대 초반의 시니어 시장에 비하면 매우 비약적인 성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노인용 상품은 No! 맞춤형 상품은 OK!
시니어들은, '내가 물리적으로 노인인 것은 맞지만 나는 노인용 상품을 원하는 게 아니다'라는 욕구를 보입니다. LG 경제연구원이 실시한 조사(2010. 대한민국 시니어, 그들은 어떤 소비자일까)를 보면, 60세 이상의 남녀 응답자 750명 중 71.2%가 자신을 실제 나이보다 젊게 느끼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특히 연령대가 높을수록 실제 나이와 자신이 인지하는 나이의 격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시니어 전용성이 눈에 드러나는 것보다는 일반 상품과 같은 느낌 속에서 시니어 본인의 니즈에 맞는 구색을 갖춰달라는 요구와도 같습니다. 시니어의 필요를 장애인의 필요처럼 인식하는 것에 대한 반감입니다. 불편과 애로를 보완하고 케어 하고 싶은 욕구보다는 삶과 인생을 더 즐기고 알차게 보내는 데 도움이 되는 상품과 서비스를 원하는 욕구입니다.
2020년, 한국 소비자원이 최근 3년간 60대 이상의 소비자 상담을 분석한 결과 패션, 미용 품목이 14.2% 증가했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원피스가 64.3%, 염색제가 42.5% 증가했습니다. 건강 품목에서는 헬스장, 피트니스센터가 25.4% 증가해 건강관리를 위해 헬스장과 피트니스센터에 관심을 가지는 노년층이 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더불어, 처진 눈꺼풀을 당기기, 피부 탄력 높이기, 피부 미백, 검버섯 / 기미 케어, 상안검 개선 등 과거 젊은이들이 자주 찾던 피부과, 성형외과, 안과에 대한 이용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인생의 황혼기를 조용히 손자와 함께 보내던 시니어의 가치관과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를 의미합니다. 제2의 인생을 다시 시작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즐기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강해지는 현상입니다. (참조. 2020.11.30. 스마트 경제. 정희채)
데이터 시장의 큰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시니어는 IT나 디지털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세대라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그저 가지고 있는 폰으로 사진을 찍거나 문자를 보낼 수만 있어도 만족하는 세대라고 인식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시니어 세대, 특히 액티브 시니어 층이 스마트폰 데이터의 주요 소비층이라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건강/취미/여행/영화 등의 콘텐츠 중 50대 이상 액티브 시니어가 관심을 많이 갖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6년 초 월평균 50대 1.8GB, 60대 1.1GB 사용하던 데이터 이용량이 2019년 초에는 50대 4.1GB, 60대 2.6GB로 3년 만에 모두 약 230% 이상 증가한 것입니다. 통신업계는 최근 3년간 50~70대의 데이터 이용량 증가 속도는 10~40대의 이용량 증가 속도와 거의 같다고 합니다. 또, 스마트폰 이용자 중 60대 초반은 83%가 70대는 67%가 유튜브를 시청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시니어의 온라인 미디어에 대한 선입견을 완전히 바꿔야 하는 수준입니다.
이런 추세를 감지한 통신 사업자 들도 속속 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전용 콘텐츠나 상품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이미 2019년부터, 인터넷TV(IPTV)와 인공지능(AI) TV 등을 통해 KT는 ‘룰루낭만’ 서비스를, SK브로드밴드 Btv는 ‘비바 시니어’, LG유플러스는 ‘유플러스 브라보라이프’ 등의 서비스 또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AI TV 기가지니에서는 통증 관리 프로그램, 동안 유지 프로그램 등을 제공합니다. Btv는 공중파에서 인기 높은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영상앨범 산' '다큐멘터리 3일'등의 다큐멘터리는 물론, 추억의 팝송 등의 VOD(주문형비디오)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문화, 교양, 취미에 관심이 많다
카메라 직영점에 흰머리가 다소 보이는 중년의 남자가 들어가서 30분 만에 800만 원짜리 DSLR을 구입해 가는 장면이 그리 낯설지 않은 장면이 되었습니다. 출연자와 콘텐츠의 내용에 따라 다르지만, 일부 가수의 콘서트와 일부 연극 그리고 영화 등에서 50대 이상 예매자의 비율이 30%를 넘는 것은 꽤 흔한 현상이라고 합니다. 티켓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에서는 2010년 경만 해도 50대 이상 티켓 구매자의 비중은 전체의 5%를 넘지 않았다고 합니다.
2020년 코로나 이전, 예술 학원이나 예술 강좌에 등록하는 시니어가 많이 증가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수채화 수업을 듣거나 기타를 배우는 50대 이상의 수가 유의미한 수준으로 증가한다는 의미입니다. 자격증 학원의 수강생이나 자격증 시험에 등록하는 시니어의 비중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합니다. 어떤 기사를 보니, 국민연금공단에서 '신중년 노후 준비 아카데미'라는 강좌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강좌를 수강하기 위해 지방에서 KTX를 타고 올라왔다 내려가는 경우도 꽤 있다고 합니다. 친환경, 농업 경영 등과 관련한 자격증 들은 50대 이상 시니어에게 특히 공략 대상이라는 소문도 있습니다. 동네 당구장의 낮 영업은 주변의 시니어들이 책임지고 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확실히 달라진 시니어의 가치관
2010년 이후 은퇴한 우리나라의 베이비 부머들은 그들의 선배 세대와는 확연히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개인의 삶을 보다 적극적으로 계획하고 실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존의 시니어가 수동적/보수적/동질적 세대 특성을 보였다면 요즘의 액티브 시니어는 적극적/미래지향적 다양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 자식이나 국가에 의존성이 높았던 경제력도 이제는 주도적이고 독립적으로 행사하는 경향이 확연해졌습니다. 가장 차이 나는 가치의 변화는 기존의 시니어는 50대 이상을 인생의 황혼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면 지금의 액티브 시니어는 50대 이상은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라고 여기는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