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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사이트 SEO May 13. 2021

경력 이직자의 자소서 작성 노하우

오랜기간 경력직 자소서 심사와 면접관을 한 다른 경력자의 조언


직장 경험이 있는 경력자로서 다른 직장으로 이직을 하려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내가 쌓은 경력과 경험에 자신이 있어서 가능하면 더 좋은 조건과 급여수준으로 이직을 하려는 사람과, 지금 하는 일이 싫거나 자신이 없어 가능하면 스스로 동기부여가 되고 도전 의지가 있는 일로 옮기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경우든 이직에 성공하려면 이력서에 해당하는 자기소개서를 심사하는 서류 전형과 상사 또는 경영진과 한두 번의 면접을 거치는 면접전형을 통과해야 합니다. 저도 15년 넘게 함께 일할 팀원이나 본부원을 직간접적으로 뽑았습니다. 물론 서류와 면접전형을 통해 뽑은 모든 사람이 만족스럽거나 서로 좋은 이직과 적응의 과정이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자소서를 작성하고 면접을 보는 과정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경력직 자기소개서 작성 핵심 Tip



이 글은 경력직으로 첫 번째 이직을 시도하는 사람에게 더 유용한 글 일 것 같습니다. 두 번 이상 이직을 한 경우라면 나름대로의 견해와 노하우가 있을 수 있으니까요.


이직을 시도하는 경력자라면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은 신입 채용 과정에서의 기억을 분리하는 것입니다. 신입과 경력직은 채용 과정과 프로세스가 유사할 수는 있지만, 채용 대상을 바라보는 회사의 관점과 가치는 매우 다릅니다. 쉽게, 무경력 신입은 잠재성을 파악하는데 집중하는 반면 경력직은 해당 업무에 대해 현재 어떤 경험과 역량이 있는가를 파악하는데 집중합니다. 따라서 경력직이 신입처럼 태도나 각오에 집중하거나 그 방면에 표현의 비중을 높이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경력 기술의 명확성




본인의 경력을, 심사하는 입장에서 명확하게 서술할 필요가 있습니다.


본인의 경력을 업무 역할(R&R, Rloe and Responsibilities) 별로 서술하는 것이 좋습니다. 많은 경우 속했던 조직과 조직명으로 이력을 나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마케팅팀, 마케팅전략팀으로 2개 팀을 거친 것으로 기술을 하면 외부인은 이 두 팀이 팀 명칭만 바뀐 것인지 아니면 팀의 기능과 역할이 다른 것인지 알 길이 없습니다. 또 마케팅팀의 기능과 역할은 너무 광범합니다. 조직 내 소속의 히스토리만으로는 이 사람이 무슨 일을 했고, 어떤 분야가 경력의 주력 분야인지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마케팅에 대한 전반적인 업무에 다 관여했고 많은 부분 자신이 있어서 그렇게 표현할 수도 있지만 중간관리자 이하의 경력직에게는 그리 바람직하지 못한 표현입니다. 


많은 경우, 회사는 소요가 있는 특정 업무에 가장 적합하고 필요한 역량을 보유한 인재를 찾고 있습니다. 부서를 중심으로 경력을 기술하려는 시도는, 예를 들면 석사나 박사의 전공에 해당하는 깊이로 인재를 탐색하고 있는데 대학의 학부를 표현하는 것과 유사한 느낌입니다. 특히 담당했던 주 업무 영역과 핵심 능력을 구체적인 R&R 수준으로 기술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것이 어떤 수준으로 세분화되는 가에 따라 전 직장의 규모와 조직관리 체계에 대한 좋은 인상도 형성할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업무영역의 전반에 대해 경험했다는 말은 두루두루 맛을 보았다고 판단할 수도 있지만 무엇 하나도 구체적으로 깊고 폭넓은 경험을 하지 못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업무 경력 세분화의 정도는 채용 공고 상의 내용에 연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케팅조직원으로 예를 들면 첫째, 전략이나 기획 중심인지 아니면 특정 분야의 실행 중심인지를 구분하는 것. 둘째 4P 수준의 분야별 전문 영역을  기준으로 표현의 레벨을 가늠하는 것. 셋째 구체적인 전략이나 과업(Task) 레벨까지 표현할 필요성을 판단하는 것 등입니다. 이것의 판단에 따라 회사가 원하는 수준으로 경력을 요약하여 서류심사자가 빠르고 정확하게 경력 이직자의 경험과 역량을 파악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로 가능하면 세부 업무 항목까지 기술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경험, 사례 중심의 표현




회사의 채용 니즈를 파악하고 이해해야 합니다.


신입의 경우 역량의 잠재성과, 조직원으로서 불확실성 제거에 대한 검증이 주 목적입니다. 따라서 성장 배경이나 인성, 태도, 가치관 등도 주요 점검 항목입니다. 하지만 경력직은 다릅니다. 앞서 얘기했듯, 경력직을 채용하려는 가장 큰 의도는 즉시 업무를 담당해서 빠른 성과를 도출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인성이나 태도에 관한 자기소개는 핵심 중심으로 장황하지 않게 기술하고, 업무 경험에 대한 기술에 대해 집중하여 비중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본인의 태도와 가치관을 많이 표현하면 실질적인 역량은 적으니 입사 후 좋은 태도와 노력으로 배우고 열심히 하겠다는 뉘앙스로 전달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런 태도나 의지나 나쁜 것은 아니지만 경력직 채용에 있어서는 역량과 능력의 다음 순위입니다. 이럴 때 서류심사를 하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입니다 "회사는 학교가 아니야~"


우선, 업무 경력을 기술할 때 꼭 다시 한번 살펴봐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회사가 공지하는 경력직의 분야 및 채용 소요가 있는 업무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 부분을 명확히 이해하고 자소서 특히 경력기술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이점을 강조하는 이유는 서류심사 또는 면접 과정에서야 본인이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를 확인하거나, 후보자 본인의 경력과 회사가 원하는 인재가 일치하는지를 알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자소서를 작성하기 전에 회사의 인재상과 채용분야에 대한 명확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A 회사에서는 신사업 기획자를 선발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채용공고를 냈는데 많은 신사업 추진 경력자가 지원을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채용을 위해 서류 전형과 면접전형을 거치다 보면 아쉬운 점이 많이 있습니다. 회사는 경력직 채용을 통해 신사업을 능동적으로 기획하고 평가하여 실질적인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역량의 경력자를 채용하려 합니다. 그런데 이상하리만큼 많은 경력 지원자의 자소서에는 사업 타당성 평가, 사업 경제성 평가, 사업화 추진 경력과 역량을 중심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회사가 원하는, 시장을 분석하고 소비 트렌드를 파악하여 통찰력 있는 신사업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사업기회를 발굴한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실제 어떤 신사업 기획 역량이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면접을 보면 다수의 사람들이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신사업은 주로 최고 경영진에서 톱 다운(Top-down) 방식으로 내려오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신사업을 실무자가 기획하는 일은 적습니다. 그래서 능동적이고 선제적으로 신사업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경우는 많이 없습니다." 물론 규모가 작을수록 이런 경향의 조직이 많이 있습니다. 또 신사업 자체가 투자가 수반되고 성공의 확률이 낮아 위험이 크기도 합니다. 하지만 경력직 후보자 본인에게 능동적 신사업 기획의 경험은 없었지만, 스스로가 판단하기에 시장을 조망하고 분석하여 사업 아이디어를 발견하고 시장 기회를 찾아내는 역량과 내재된 프로세스가 있는가 하는 문제는 다릅니다. 정말 사업기획의 선행 업무에 자신이 없는 경우라면 모르지만, 본인 스스로 그간의 시장성과 사업성 평가 경험을 통해 신사업 아이디어와 사업기회를 발굴하는 방법과 프로세스를 보유하고 있다면 반드시 어필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경험의 결과는 적게, 경험의 과정을 중심으로 서술해야 합니다.


회사가 필요한 업무범위와 역량이 본인과 경력과 부합하는 정도가 높다면 그다음은 자소서 상에 어떻게 어필하는가가 중요합니다. 많은 경우 본인의 경력을 나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어떤 일들을 해봤다, 많은 일들을 경험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목적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회사 측에서 알고 싶은 것은 어떤 경험과 그 경험으로 인해 보유하게 된 역량의 실체입니다.


따라서 많은 일을 했다는 메시지의 전달도 의미가 있긴 하지만, 채용하려는 회사가 원하는 분야의 일을 제대로 추진한 경험이 있는지, 성공 또는 실패의 레슨이 명확한지에 대한 부분이 매우 중요합니다. 회사에서 진행하는 모든 일을 다 성공적으로 이루어내기는 어렵습니다. 또 경력직 후보자 혼자만의 권한과 책임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 일을 기획하고 준비하고 추진하는 과정에 대한 내용은 과업 경험의 성공과 실패를 떠나서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어떤 과업을 추진함에 있어서 기획된 의도와 성공적인 결과 도출을 위한 과정 관리, 그리고 일정 활동의 결과를 기획 의도 또는 KPI와 매칭 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소서를 심사하다 보면, 무슨 일을 했다는 얘기는 누구나 기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일이 사업적으로 조직적으로 어떤 배경과 의도가 있었는지, 그 의도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중간중간의 과정 관리는 어떻게 했는지, 그리고 그 결과가 어때서 어떤 수정과 보완의 사이클을 실현했는지를 핵심 내용을 중심으로 간결하게 기술하는 것은 경력직 자소서 작성의 핵심 노하우입니다. 이런 표현을 통해서 회사는 이 후보자가 담당업무를 얼마나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목표관리하고 의도한 성과를 낼 수 있는지 판단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경력자 만의 노하우와 프로세스를 표현하세요



물론 과정 자체를 언급하지 않고 경험의 항목이나 성과를 중심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하지만 좀 더 스스로의 경력을 어필하고 싶다면 본인만의 방법과 본인만의 프로세스를 언급할 필요가 있습니다. 채용을 희망하는 회사는 경력직 후보자가 실제로 그 일을 잘 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게 채용 과정의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경력직 후보자가 자소서 상에 "저는 소비자의 행태를 분석하고 인사이트를 찾아서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수립합니다."라고 표현했습니다. 이 경우 서류심사를 하는 입장에서는 비교적 일반적이고 원론적인(당연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연결되는 문장이나 향후 면접을 통해 후보자만의 방법과 노하우를 알아보고 싶어 합니다. 소비자 행태를 분석하는 기법과 방식에 대한 깊이와 다양성, 인사이트를 찾는 과정과 찾았던 스토리, 나아가 그런 분석과 통찰을 기획 내용과 연결한 사례 등 보다 더 확인하고 싶은 내용이 많습니다. 물론 자소서라는 물리적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를 다 서류상에서 해소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자소서 상에서는 본인만의 접근 방식, 분석 방법과 프로세스 등을 간결하게 부연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자소서를 작성하면 많은 경우 면접을 진행하게 되고 더 많은 부연 설명은 면접 과정에서 어필할 수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개인의 스펙이 좋고, 역량이 뛰어나고, 전 직장의 명성과 후광이 좋을수록 좋은 이직을 하기에 유리한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자소서 또한 개인의 마케팅입니다. 어쩌면 같은 경험을 가진 경력자라도 자소서 상에 어떻게 표현하고 기술하는가에 따라 서류상 경력자의 가치는 매우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소서를 의미 있게 작성하고 설득의 힘을 만드는 것 또한 이직을 원하는 경력자의 중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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