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는 4가지 유형으로 구분했습니다.
1) 소심한 모범생 (20% 이하)
2) 유능한 똘똘이 (10% 이하)
3) 진지한 게으름뱅이 (30% 전후)
4) 무소신 기회주의자 (40% 전후)
이 편에서는, 가장 비중이 적은 유능한 똘똘이를 중심으로 소개해 보겠습니다. 통계적 유의성은 전혀 없는 개인적, 직관적 분류입니다. 그다음에 기술할 내용들 또한 매우 주관적인 평가이니 단순 참고용 내용으로 보면 좋겠습니다.
규모는 전체의 10% 이하입니다.
리더 또는 직책자가 아닌 일반 팀원을 기준으로 말한다면, 유능한 똘똘이는 주로 대리 고참부터 차장 중반까지 분포합니다. 물론 사원급에도 부장 이상급에도 유능한 똘똘이 직장인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경력이 부족한 사원급은 똘똘하긴 하지만 유능하다는 말을 쓰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있고, 부장급은 똘똘하다기보다는 농익은, 여유 있는 유능함에 가깝습니다.
다소 주관적인 견해로 첨언해 보자면, 유능한 똘똘이는 학벌이 아주 좋은 경우보다는 학벌이 조금 아쉽지만 입사 후 끊임없는 자기계발과 관리를 통해 일머리가 트인 경우가 많습니다. 어쩌면 지식보다는 프로세스와 요령에 숙달된 경우도 해당됩니다.
일하는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물론, 소심한 모범생이 노력해서 유능한 똘똘이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이런 경우 업무시간과 투입량이 많다는 점이 원래 유능한 똘똘이와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소심한 모범생의 기질은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에 하다못해 장표를 리뷰를 하거나 내용 수정을 반복하느라 시간을 더 쓰게 됩니다.
유능한 똘똘이 들은 근무하는 태도가 나쁘진 않습니다.
비교적 일을 오랫동안 많이 하진 않지만 집중력과 몰입도의 차원이 다릅니다. 한번 붙잡은 일은 어느 정도 결론이 보일 때까지 머릿속에서 항상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전에 계획하고 구상하는 데 시간을 많이 사용하는 편이지만, 일단의 계획과 구상이 완료되면 장표를 만들거나 업무를 진행시키는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따라서 목표설정과 목표관리가 항상 반복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학습능력이나 소통 능력이 좋은 편이라서 매우 효율적으로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처리 프로세스를 미리 설정했거나, 관련 데이터와 분석의 가설을 준비하고 있는 편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경우보다 일을 매우 빨리 처리합니다. 또 중간에 망설이거나 고민하는데 시간을 많이 쏟지 않습니다. 속으로 집중하고 빠르게 고민하게 때문에 옆에서 보기에는 쉽게 쉽게 일하는 것처럼 보이고, 가끔 얄미울 때도 있습니다. 유능함의 가장 큰 차이는, 사안에 대해 인사이트를 발견하고 핵심가치와 핵심 장애를 잘 찾아내는 역량이 탁월하다는 점입니다. 일을 진행함에 있어 'What to'와 'How to'를 잘 구분하고, 잘 뽑아내는 실력이 남다릅니다. 개인적으로 이성적인 성향이냐 감성적인 성향이냐에 따라서 업무성과는 비슷하지만 과정이나 협업의 부드러움 등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일의 결과가 비교적 좋은 편입니다. 일을 하면서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해 준비를 하기 때문에 설령 장표상에 다소 부족함이 있더라도 보고나 PT 과정에서 웬만한 부족분은 보완을 합니다. 설령 의도된 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거나 의사 결정권자의 피드백이 마음이 들지 않더라도 비교적 당황하지 않고 곧바로 수정된 계획을 수립하고 몰입하는 스위칭 성향이 강합니다.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발휘하는 성향보다는 개인기를 통해 빠르게 일을 종료하고 싶어 하는 성향이 더 큽니다. 그렇다 보니 자주 회의를 하거나 모여서 브레인스토밍 등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장표(보고서, 기획서 등 다큐먼트)의 품질과 비주얼이 좋은 편이긴 하지만 '소심한 모범생'의 장표만큼은 아닙니다. 비교적 장표가 간결하고 압축적인 표현이 많습니다. 장표상에 표현된 내용을 통찰하고 있기 때문에 핵심 메시지를 중심으로 장표를 작성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또 장표 작성에 비교적 시간을 많이 쓰지 않다 보니 장표의 객관적 의미 전달력이 부족하곤 해서 미리 장표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것보다는 대면 보고나 프레젠테이션을 통해서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의 효과가 더 좋은 편입니다.
리더나 의사 결정권자의 참모로서 역할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자기 목소리에 비교적 힘이 있고 소신 있는 의견을 지주 드러냅니다. 가치관과 주관이 확고한 편이다 보니 가끔 협업에 애로가 있거나 싸움닭이 되는 경향도 보입니다. 비용이나 일정을 협상하고 조율하는 능력이 비교적 뛰어납니다. 하지만 다소 이기적으로 보이거나 소위 '갑질'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개인적인 이기심보다는 그런 것이 업무의 효율이라고 생각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겉바속부' 처럼 외강내유적인 면을 보이는 사람도 꽤 있습니다.
연차와 직급이 높아질수록 물리적이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일이나, 실행하는 업무를 싫어하는 경향도 보입니다. 물론 실행 업무도 뛰어난 편이지만, 경력이 올라갈수록 전략을 수립하거나 기획하는 일을 선호하곤 합니다.
리더의 관점에서, 꼭 필요한 구성원이지만 부리기에 고민이 좀 되는 조직원입니다.
스스로 알아서 이해하고 스스로 알아서 처리하기 때문에 일처리가 빠르고 쉽긴 하지만, 팔로우십이나 동료의식이 좋지 않은 경향이 있어 리더가 나름 고민하고 대처할 필요가 있습니다.
심성이 바르고 측은지심이 많은 경우라면 꽤 이상적인 선후배가 될 수 있지만, 이성과 이기심이 강한 경우라면 함께 오래 일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스스로가 끊임없이 도전하고 지위나 조건을 좋게 만들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직과 전업이 많을 수 있습니다. 능동적인 자기계발과 학습을 하는 편이기 때문에 업무 환경에 따라 시간이 갈수록 빠르게 성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리더가 이런 경우에 좋은 기회와 여건을 마련해 준다면 조직 전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연차와 경력이 올라갈수록 개성적이거나 껄끄러운 면은 다소 완화가 되긴 하지만, 조직원으로서 경청, 공감 그리고 협업의 자세를 더 다듬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일이 잘 안될 때 꽤 깊은 슬럼프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럴 때 주변에 좋은 동료가 있다면 빨리 회복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유능한 똘똘이 그룹을 이탈하기도 합니다.
상기 내용은, 매우 주관적인 견해입니다. 단순 참고만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