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인사이트 SEO Jan 05. 2021

나는 꼰대인가?

회사에 있는 꼰대. 늙은 꼰대와 젊은 꼰대

https://www.christiantoday.co.kr/news/315575                                


저는 스스로를 꼰대라고 생각합니다.

생물학적 나이가, 20세기에 대학생활과 직장 생활을 경험한 역사가 저 스스로를 꼰대라고 생각하게 합니다.


사실 한편으론, 누구보다 열린 사고를 하고 혁신적인 생각을 하고 새로움과 변화를 추구한다는 생각도 하지만 그 기저에 깔린 저의 가치관과 판단 기준은 흔히 말하는 꼰대들의 그 스타일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오늘 조선일보 경제면 온라인 판에 <직장인 70% "회사에 젊은 꼰대 있다">라는 기사가 보였습니다. 그 글에 있는 젊은 꼰대가 꼰대인 이유와 제가 꼰대인 이유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과연 난 꼰대구나~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했습니다.


기사를 보면, 충고하며 가르치는 형(24.4%), 본인의 답 강요형(18.6%), 상명하복 강요형(14.3%) 등 강하게 든 약하게 든 제가 하고 있는 행태가 다 해당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가치관의 차이가 가장 느껴지는 유형은 '충고하며 가르치는 형'을 꼰대라고 본다는 것입니다. 


저는 참 잘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신입사원부터 차장 때까지, '참 잘 배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또 그 배움이 제게는 너무 유익했습니다. 물론 가르침과 충고를 주는 선배나 상사의 방식이 다소 안 받아들여지거나 영향력이 적은 경우도 있었지만, 여하튼 그건 그것을 제공하는 사람의 방식 차이지 그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의 젊은 직장인들은 충고하며 가르치는 유형을 꼰대(권위적 사고를 가진 어른을 비하하는 은어)라고 생각한다니.. 좀 허탈합니다. 회사가 제공하는 구조적이고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도 한계가 있고, 또 일을 하면서 배우고 터득하는 가치의 중요성은 여전히 매우 큽니다. 일을 하면서 배우고 터득하는 데는 좋은 리더 또는 좋은 멘토가 많은 도움이 되는게 사실입니다. 그 리더와 멘토들이 배우고 터득하는 힘을 만들어 주는 방식은 가르침과 충고와 같은 것입니다. 그런데 리더와 멘토의 소통과 학습 방식인 가르침과 충고를 꼰대의 유형이라고 받아들인다면 그건 받아들이는 젊은 직장인들의 또 다른 편견이나 선입견 아닐까요?


직장 경력이 오래되어 후배들이 많아지면서 젊은 후배들의 이기심도 보일 때가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타이밍에 내가 원하는 수준으로 나에게 개입해 달라, 나의 일에 영향력을 끼쳐달라'. 내가 원하는 수준과 빈도 또는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나는 그 개입을 꼰대의 행위로 해석할 것이다.라는 다소 일방적인 의사 표현 같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결국 본인의 가치관과 사고 기준을 일방적으로 구사하고 적용한다면 그런 사람은 나이와 직급의 높낮이에 관계없이 다 꼰대일 수 있습니다. 나의 방식을 혁신하지 않고, 구태한 비효율적 방식을 고수하는 젊은 직장인도 꼰대와 다를 바 없습니다. 세대가 다른 가족 간에도 소통의 방식과 타협이 있듯이, 직장 내에서 경력과 세대의 차이에도 소통과 타협이 필요합니다. 위에서 아래로의 행위적 일방성이든 아래서 위로의 사고적 일방성이든 이는 모두 꼰대입니다.


제가 정의하는 꼰대는 '권위적 사고를 가진 어른'이 아닙니다. 

'일방적 사고를 가진 우리'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제대로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