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은 이기성과 이타성 중 어떤 성향이 유리한가?
마케팅을 하다 보면, 조직원 혹은 마케팅 담당자로서의 관점 그리고 태도를 자연인 개인으로서의 관점 태도와 비교하거나 평가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마케팅은 본원적으로 외부의 상황과 관점 즉, 소비자와 경쟁자라는 퍼스낼러티(Personnality)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외부의 상황과 관점을 조금 더 직접적으로 표현하면 수요와 니즈라고 바꿔 말할 수 있습니다.
사전적 의미를 차용하여 의역하면, 이기성은 자신의 이익을 우선 취하려는 관념과 태도, 이타성은 이기성과 반대로 타인의 이익을 우선 고려하는 성향이라고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이기성과 이타성은 올고 그름의 문제 혹은 좋고 나쁨의 문제로 해석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인간의 본성은 이기성일 테니까요. 세상이 각박해지면서, 우리는 주변에 이타성을 가진 사람들을 많이 접할 수 없다는 현실을 느끼며, 이타성을 가진 사람, 이타적 행위를 실천하는 사람을 선인(善人), 의인(義人), 자기희생자 등으로 생각하게 되기도 합니다.
여기서 별도로 생각해 볼 이슈가 있습니다.
과연 기업의 마케팅의 영역, 브랜딩의 영역에서도 위와 같은 개념으로 이기성과 이타성을 해석해도 문제가 없을까요? 개인적인 생각으로 마케팅에서 이기성은 필요악(必要惡)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이라는 곳 자체가 철저하게 이기성을 추구하는 즉, 상업적 이익 추구 집단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일반적 상업 기업은 이기성을 감출 수 없습니다. 하지만 마케팅의 기본 속성은 이타성입니다. 소비자의 필요 충족, 소비자의 가치 만족, 소비자의 가치 실현이 마케팅과 브랜딩의 목적 또는 성과목표의 핵심 속성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근본적으로 상업적 이기성을 가진 기업이지만 소비자에게는 매우 이타적인 심지어 공익적인 성격의 제품과 커뮤니케이션으로 어필을 하고 있습니다.
마케터가 그런 고객 관점의 이타성, 이타적 가치를 잘 반영하고 투사할 때 고객은 호감을 느끼고 구매라는 보상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좋은 마케터는 개인의 성향이 아무리 이기적이더라도 마케팅 직무를 수행하고 마케팅 계획을 수립할 때는 철저히 이타적인 개념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이타적인 개념에서 출발한 아이디어가 고객의 의향을 만들고 구매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면 일단의 성공을 한 것입니다. 다만, 그런 마케터의 이타적 아이디어가 기업의 관리 관점에서 유의미한 긍정적 성과와 연결되고, 비용과 투자의 효율성 나아가 수익을 담보할 수 있다면 이는 마케터 개인의 좋은 아이디어를 넘어 기업의 성장과 목표관리에 기여하는 좋은 프로그램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케터는 항상 소비자를 관찰하고, 소비자 니즈를 발견하려 하고 소비자를 움직일 수 있는 통찰된 핵심가치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마케터의 이런 이타적 관념은, 일반인들의 삶과 라이프 스타일 속에서도 얼마든지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친구관계를 유지하고, 연인 관계나 부부관계를 잘 이어나가는 데도 이런 마케터의 이타적 관념이 크게 작동할 수 있습니다. 일방의 니즈만을 충족하고, 일반의 희생만을 지속하고, 일방의 지출만 강요되면 어떤 친구, 연인, 부부 관계도 장기적 건전성을 유지하기 힘듭니다. 이런 관계의 단절을 방지하고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관계를 맺은 상호는 끊임없이 이타적 관점에서 센싱하고, 움직이고, 약속을 지키고, 바람직한 보완을 지속해야 하는 것입니다. 힘들고 어렵지만 에너지를 써야만 하는 것입니다.
궤변일 수 있습니다만, 고객이 브랜드를 떠나는 것과 친구, 연인, 부부 사이가 단절되는 원리는 거의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