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세대를 넘어서는 거대한 소비집단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말하는 A 세대란,
경제적으로 구매력이 있고 자기 투자에 적극적인 만 45~64세 중장년층을 말한다. 이들 세대 특징인 Ageless(늙지 않는), Accomplished(성취한), Alive(생동감 있는) 등 영어 단어 앞자리를 따 A 세대라고 부른다.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통칭하는 A 세대는 경제적으로 여유롭고 자유시간이 많아 MZ 세대 못지않은 소비층으로 부상하는 중장년층을 의미한다. 이들은 연령대별 인구 수가 여전히 가장 많은 데다 보유자산도 MZ 세대의 2~3배에 달해 강한 구매력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광고대행사 TBWA가 2021년 출범시킨 Senior Lab은 한국리서치 미래 트렌드 연구소와 함께 50세 이후 50~69세 소비자를 새롭게 정의했다. 이들은 일명 ‘A 세대’로, 자신에 대한 프라이드가 높고, 역동적이고 도전적인 삶에 대한 욕구가 강하며, 오피니언 리더로서 주변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등 기존 시장에서 인식하는 실버 세대와는 연령대만 일부 겹칠 뿐 그 성격과 특성은 매우 다르다.
이전까지, 현역에서 은퇴한 실버세대 들은 자녀들의 학비와 자립, 출가에 보유한 재산을 다 소비하고 이제는 경제력을 상실한 계층이었다. 하지만 A 세대는 과거의 인식과 확연히 다르다. 보유한 경제력으로 골프, 해외여행, 쇼핑, 금융 투자 등을 즐기며 폼 나게 사는 부러운 세대인 것이다.
소비시장에서 A 세대가 부상하는 이유에는 오랜 출산율 감소의 영향이라는 말이 있다. 자녀 세대들의 사회 진출 시기와 결혼 나이가 늦어지면서, 돈을 모으기만 하던 A 세대들이 이제는 그 일부를 소비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보다 빠른 세계 속의 A 세대
이미 해외에서는 우리나라의 A 세대와 같은 계층들이 일찍이 존재했었다.
일본의 경우 약 10년 전 ‘와타나베 부인’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바 있다. ‘와타나베’는 일본의 흔한 성씨 중 하나로, 이들의 실상은 90%가 은퇴한 남성이다. 그들은 연 0.5%대의 저금리로 엔화를 빌려 고수익의 해외 금융 상품, 즉 엔 캐리 트레이드를 하는 노년층이다. 투자처는 남미, 중동 혹은 동남아 신흥 국가 등 그 대상도 글로벌하다. 미국에서도 저금리로 돈을 빌려 해외의 고금리 상품에 투자하는 ‘은퇴족’ 혹은 50대 이후의 남녀인 이른바 ‘스미스 부인’이 등장했다. 이들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미국이 초저금리 정책을 펴자 나타났다. 유럽에는 ‘소피아 부인’이 있다. 2011년 이후 유로존이 저금리 정책을 실시하고 유로화 약세가 가속화되면서 한국 증시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의 절반 이상의 주인이 소피아 부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A 세대의 활동 특성
이 중에서도 가장 큰 자이점은 바로 구매력과 소비성향이다.
젊은 세대보다 상대적으로 풍부한 경제적과 시간적 여유를 보유하고 있는 A 세대는 기업에게 매우 중요한 고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강력한 소비주체로서 기업이 주목해야 할 매력적인 타깃 세대인 것이다.
A 세대는 MZ 세대보다 강력한 구매력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X, Y, Z세대만큼이나 광고에 민감하고, 광고를 보고 제품 구매를 고려하는 성향이 강하다. 아울러 다양한 유통채널과 소비 카테고리에서 다이내믹한 소비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A 세대의 경제활동에 가장 강력한 차별점은 여유롭고 자유시간이 많다는 점이다. 이런 시간적 여유는 다양한 관심 카테고리에서 세대 공통의 구매력과 결집력을 과시하기도 한다.
노래 경연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에서 임영웅을 1등으로 만든 힘이 바로 A 세대라는 얘기가 있다. A 세대의 결집된 힘은 경연 프로그램에서 응집된 표심으로 작용할 뿐 아니라, 솔로 활동을 시작한 임영웅의 첫 정규 앨범은 초동(발매일로부터 일주일 간 음반 판매량) 110만 장을 돌파하며, 역대 솔로 가수 초동 1위라는 대기록을 세우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또한, 예전부터 롯데·신세계·현대 등 국내 Top 3 백화점의 VIP 고객 절반가량은 50대 이상이라는 말도 있다.
TBWA 시니어랩, ‘시니어 모바일 앱 사용 트렌드’
2040세대와 크게 다르지 않은 A 세대
A 세대와 2040세대 모두 다른 업종 대비 금융업종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앱 사용률을 기록했다. 특히 2040세대 못지않게 A 세대에게도 이제 모바일 페이, 인터넷 은행 등 금융앱을 통한 모바일 결제가 일상화됐으며, 이는 A 세대의 모바일을 통한 구매 다각화 및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A 세대는 기존 대기업 쇼핑 플랫폼뿐 아니라 새롭게 출시된 명품 및 프리미엄 쇼핑앱에서 높은 사용률을 보였으며, 중고거래 앱 역시 상위권에 랭크됐다. 식음료 업종에서도 배달 주문 앱이 높은 순위에 오르는 등 배달계의 큰 수요층으로 자리매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튜브, A 세대가 주목하는 소셜 미디어
A 세대는 2040세대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소셜네트워크 및 엔터테인먼트 앱을 활용하고 있었다. 특히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2040세대가 즐겨 사용하는 앱이 순위권에 포함되는 등 새로운 소셜네트워크 앱을 시도하는 A 세대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다만,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다양한 OTT 서비스 앱의 사용률이 높은 2040세대와 달리, A 세대는 유튜브에 대한 의존도와 만족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