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더 이상 보지 않으려고

그렇게 멀어져 가는 중입니다.

by 지구인 이공이오

더 멀어져야겠지.

아무도 모르게

그렇게 멀어져야겠지.

너조차도 모르게


보이지 않는 사람처럼

들리지 않는 사람처럼

만질 수 없는 사람처럼


그렇게

너와 멀어져야겠지.

짧은 시간이었다.

아주 찰나의 순간에

감정이란 게

잠깐 잘못 방향을 틀어

길을 잃은 것뿐이었다.


그리고 다시 제대로 된

방향을 찾아 길을 찾아 나서야 한다.

그렇게 너는 아무것도 아니어야 한다.


잠시 착각해서 잘못 찾아든

감정에 이제 그만 사라져 달라고

그래야 한다고 내쫓고 있다.


처음부터 잘못된 감정이었으니까

여기가 네가 있을 자리가 아니니까

그렇게 다시 마음을 붙든다.

부질없는 감정을 지워낸다.


감정을 갖는 것조차

감시하고 검열하고 잘라내야 하는

그래야만 하는 나이가 돼버렸다.

그래야 버틸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덜 상처받고 덜 아프기 위해서

그게 최선이니까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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