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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나다라봉 Apr 25. 2024

오롯이 주어진 엄마 아닌 나의 시간, 뭐 하니?

좋다~ 이대로 쭉! 있어도 좋겠다.

마음속의 무언가 봉인이 해제된 듯. 꽁꽁 묶여있던 마음의 여유가 풀려 생겨난 요즘. 사색과 성찰이 동반되어 스스로에게 채찍과 당근을 주고 있다.




계속 성찰만 하면 재미없으니 꿈틀꿈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기록을 남겨본다.


아침, 아파트 키즈스테이션에 들어오는 노란 버스에 아이를 태워 유치원에 보낸다. 신나게 손 흔들며 인사하고, 아파트 산책길 걷기를 시작한다. 27개의 동이 있는 대단지 아파트이기에 한 바퀴만 돌아도 2,000보는 거뜬히 넘는다! 그리고 마지막 코스는 도서관 가기! 도서관도 길도 안 건너도 될 거리에 있어서 정말 좋다. 보고 싶은 책을 신청하기도 하고 가서 천천히 둘러보고 마음에 드는 책을 고른다. 책을 무겁게 골라 들고, 커피 한잔 테이크아웃해서 집에 돌아온다!


집어드는 책은 죄다 이런류..(ㅎ)


그리고 4월은, 재택근무도 병행하고 있던 차라, 돌아오면 노트북을 켜고 오늘의 업무를 체크한다. 다행히 업무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 체크할 부분을 점검하고 함께 일하는 친구들에게 알림을 준다. 그리곤 점심은 간단히! 빵이나 떡을 먹기도 하고, 저녁에 먹었던 남은 음식을 먹기도 한다.

그리곤 소파에 누워 책을 읽는다. 눈에 보이는 집안일도 한다.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옷가지를 정리하고, 싱크대를 정리한다. 회사 통근하던 시절 평일에는 전혀 들여다보지 못했던 영역이다.


그리고 틈틈이 5월, 6월에 예정되어 있는 두 번의 가족여행을 준비한다. 사실 시간이 주어졌으니 긴 시간 동안 그리고 멀리 가고 싶었는데, 나에게만 시간이 있을 뿐 가족의 시간은 아니니까. 그리고 애초부터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확보한 시간이니까 어딘가 멀리 가지 않아도 만족할 생활을 하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여행을 다녀오면 이 생활이 다 끝날 것 같아서 벌써 아쉬운 마음이 든다. (ㅎ)


아쉬우면 안 되니까 여행 말고 다른 일들도 채워야겠다 싶어서 운동도 알아보았다. 번지핏이라고 불리는 요즘(?) 운동을 하고 싶었는데!! 근처엔 없어서, 고민했다. 가까운 곳에서 운동을 해야 잘 가게 될 것 같아서 근처에서 다른 운동을 찾아본다. 사실 단지 커뮤니티 센터도 있고, 집 앞에 시에서 운영하는 체육시설도 있는데 그동안 찾아볼 생각을 못했던 거다. 부랴부랴 5월 수강시간표를 둘러보았다. 마침 추가신청 기간이라 스피닝이랑 수영을 신청했다. 스피닝은 안 해봤는데 음악과 함께 파이팅 넘치게 할 것 같아서 해보고 싶고, 수영은 대학교 다닐 때 배영까지 배우고, 평영 발차기를 못해서 절절매다가 끝났는데 마침 평영 발차기 반이 있어서, 신청했다. 


아! 수영신청하다 보니 사실 또 하고 싶었던 게 있었다. 프리다이빙! 물을 정말 무서워했던 나였는데, 스노클링 하면서 바닷속 세상을 본 이후로 물놀이도 즐기게 되었다. 스노클 마스크, 오리발이 있으면 구명조끼가 없어도 안정적으로 떠있을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니 정말 재미있었다. (ㅎ) 그래서 더 물속에서 자유로워지고 싶다랄까! 그래서 한번 해보고 싶다. 친구들이 많이 배우고 있기도 해서 수강료를 물어보았는데, 5회 정도의 레슨으로 초급 자격증을 딸 수 있다고 한다. 수강료는 자격시험 포함하여 60만 원, 그리고 별도의 다이빙 풀 이용료와 잠수복 대여 등을 고려해야 다. 비용이 부담되긴 해서, 지금은 말고 아이가 좀 크면 같이 할 수 있을 때 멋진 인어엄마가 되는 걸 보여줘야겠다!라고 버킷리스트 하나 추가해 둔다. 남편은 애초에 이런 걸 배워서 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냥 할 줄 아는(?) 사람이라 배우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난 버킷리스트에 추가해 두고 아들 보여줘야지!!


여하튼, 이런 상상을 하며 하루하루 보내니 신청한 수영 당첨문자를 받았다! 딱 잔여석이 1개였는데 중급반은 애매해서 그런지 금방 되었나 보다. 스피닝은 하고싶었는데 인기가 많은가보다. 당첨되지 않았다. 우선 평영 발차기부터 해보자! 개구리 자세가 너무 안되었었는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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