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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나다라봉 Apr 29. 2024

이 생활을 유지하며 적절히 긴장감을 갖고 싶다

재택근무 + 해가 지기 전 아이 케어하기 + 나의 시간 보내기

요즘 좋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가는 게 또 아쉽다. 이 생활을 계속할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안타깝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전처럼 돌아가진 않을 것이다.


여러 가지 마음이 들기도 하는데, 여하튼 더 나은방향으로 살자고 하는 거니까.  시간을 오롯이 잘 보내려고 노력 중이다.


첫 번째, 4월 한 달 동안 본의 아니게 재택근무를 실험했다. 아이를 케어하며 일할 수 있음에 좋지만, 회사는 사무실 근무 중심이라  홀로 재택근무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소통하는 시간대도, 아이 하원하는 시간에 논의할 안건들이 올라온다거나, 체크를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대면 소통이 아니다 보니, 글로 내 의사를 전달해야 했는데... 아무래도 좀 더 공들여 글을 써야 했다. 즉각적인 반응을 볼 수 없으니 말이다. 프로젝트 매니저로서 재택근무는 이쯤으로 하자. 나의 필요에 의해서 시작했지만 사실 쉽진 않았다. 울며 겨자 먹기랄까.


두 번째, 아이가 오롯이 또래와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 어린이집 3년을 다녔지만 등원과 하원하며 아이가 누구와 어떻게 지내는지 전혀 보지 못해서 어떤 생활을 하는지 도통 알 수 없었는데, 유치원 등원 차량을 이용하고 태권도 학원차량으로 하원하니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친구들의 행동에 어떻게 반응하고, 어떻게 활동하는지도 알게 되고, 어떤 친구랑 신나게 노는지도 알 수 있다. 요즘 태권도를 함께 다니는 형 1명과 친구 1명과 친하다. 놀이터에서 1시간 그 이상을 놀아야 집에 들어간다. 친구 1명은 같은 유치원, 다른 반 친구라 태권도 가는 버스부터 같이 타고, 형 1명은 다른 유치원이라 태권도에서만 만난다.  집에 가는 시간에는 셋이 서로를 찾고 노는 시간만을 기다린다. (ㅎ) 참 귀엽다. 그 덕에(?) 그 보호자들과 만남이 성사되는데, 엄마인 내게도 이런 만남이 처음인지라 어색하지만 또 반갑다. 한 명은 베트남에서 온 젊은 엄마였고, 한 명은 할머니가 아이를 봐주고 있었다. 나는 일하다가 휴직한 (엄마 커뮤니티가 전혀 없는) 엄마다. 평상시 전혀 만날 수 없을 이 조합의 보호자가 아이들 노는 모습을 보며 혼내기도 하고 격려하기도 하고 이야기를 나눈다. 아이들도 간식도 나누어 먹다가 또 싸우기도 하고 그들끼리의 문화가 있는 듯하다. 여러 번 만나니 개인적인 이야기들도 나누었는데, 베트남 출신인 엄마는 한국어도 꽤 잘하고, 젊은 엄마라 에너지도 좋다. 할머니는 친할머니인 줄 알았는데 돌봄 선생님이라고 했다. 정성으로 돌봄 해주시니 그 아이 엄마가 부럽게 느껴졌다. (ㅎ) 서로 간식과 마음을 나누며, 아이들을 흐뭇하게 바라본다.


세 번째, 사부작사부작 내가 하고 있는 것들 시도한다. 사실 거창한 것은 없다. 5월부터 수영 수업을 다시 듣기로 했고, 평상시 못 보던 책을 읽는 것 정도만 추가되었다. 뭔가 더 생산적인 활동은 없을까 해서 하고 있는 건, 서포터, 리뷰어 활동들...! 4월 말에 결혼기념일도 있는데 뭘 먹을까? 어딜 갈까? 고민하다가 식당 체험단 신청을 했다. 점심 오마카세랑 카페! ㅎ 뙇 두 개 다 체험단이 되어 먹으러 가기로 했다. 간단하네 :) 오래 유지해 온 블로그, 요즘은 글도 안 쓰는데 아직도 노출이 잘 되는 상위 등급의 블로그이긴 한가보다. 결혼기념일 기념(?)으로 블로그 리뷰를 올리긴 해야겠지만, 이런 기회에 새로운 밥집에 가고, 새로운 공간에 가는 것만으로도 좋다. 평상시엔 잘 시도하지 않기도 하고, 남편도 잘 움직이지 않는 편인데 이런 일이 있다 하면 같이 가주긴 하니까(?) ㅋㅋ 일석이조다. 무언가 꾸준히 돈을 벌 수 있을 캐시카우를 만들고 싶긴 한데... 내가 꾸준하지 못하다. ^^;; 뭐든 꾸준하면 되기야 할 텐데, 싶고 조금 더 목적 지향적이어야 하나 싶고ㅎㅎ 또 한편으론 브런치 시작할 때도 부담 없이 그저 나를 위해 글을 쓰자고 시작한 건데, 자꾸 목적을 찾는 게 더 지속성을 잃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일단 못 먹어도 고!!! 하겠다. 완성도가 있든 없든, 좀 부족하더라도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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