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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솔송 May 23. 2022

아직… 우울증 안 걸렸네??

버티는 힘

개인적 사정으로 1년 넘게 지박령이 되어 살고 있어요. 어떤 이는 미국에서 독박 아에 운전 못하는데 우울증  걸리고  지내는 모습에 신기해하기도 해요~

불편하지 않냐고요? 엄청 불편하죠. 차를 못쓰기 때문에 남편의 도움 없이 밖을 나가기가 힘들어요.  

다행인   시간의 끝이 조금씩 보이고 있어요. 내년쯤이면, 운전할  도 있어서 작은 희망이 보여요.



타국에서 우울증 걸리지  나름의 방법으로  사는 꿀팁을 공유하려고 해요. 엄마가 즐거우면 아이도 즐겁고, 육아가  고되게 느껴지더라고요.



첫 번째, 혼자만의 시간 가지기


주말에  아이가 낮잠을  ,  뜰에 의자를 갖다 놔요. 책을 보기도 하고  한잔 하면서  때리고 있어요. 하늘을 바라보기도 하고, 지나가던 도 바라봐요. 날씨의 표정을 읽어요. 잔디가  깔린 뒷부분은 풀들로 가득해요. 풀들구경해요. 매년 자라는 풀들이 달라요. 이름을 찾아보며 불러줘요.   

자주는 아니지만 한 번씩 혼자 카페에 가요. 그 몇 시간에 카타르시스를 느껴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도 좋지만 혼자 카페에 앉아 있는 것도  즐거워요. 남편이 데려다주고 데리러 오는 수고로움이 있지만요.  


 


두 번째, 도서관 – 작은 기쁨 채집.

도서관에서 아이들 책을 빌려봐요. 동화책 그림들이 예뻐요.  다양한 사이즈의 동화책들과 그림들이 눈을 즐겁게 해요. 아이디어가 기발한 동화책부터 마음이 훈훈해지는 동화책까지 다양해요. 영어로 되어있어 글밥이 많은 것보다는 작은  위주로 선택을 해요동화책이 주는 따뜻함이 좋아요.

새로운 환경이 주는 공간전환의 즐거움이 있어요. 책을 고를 때의 설렘.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잠깐 동안이지만 책의 주인이   있어요. 도서관에 있으면 미국에 살고 있다는   인지하게 돼요.




세 번째, 마음 들여다 보기.

이유 없이 화가 나가나 짜증이 나는 날이 있어요. 그럴   마음을 헤아려 봐요.  분명 이유가 있거든요. 잠을 많이  잤거나 육아에 지쳤거나 타인과의 관계가 힘들거나. 이때 녹차나 향이 좋은 차를 마셔요. 여유가  때는, 종이에다가 써봐요. 쓰다 보면 불편한 것들이 있더라고요. 그 불편한 마음에 수긍해줘요. 따뜻한 위로의 한마디를 건네요.




네 번째, 뒤뜰 꾸미기

깻잎과 화분들. 매일 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첫째 아이와 함께 물 주고 있어요. 맨드라미, 로즈메리, 수국, 블루베리 나무  많지는 않지만, 매일 보듬어 줘요. 지금은 블루베리가 푸르게 영글었어요. 매일 물을 주며, 블루베리가 익어가는 걸 기다려요. 자연이 주는 치유의 힘이 있더라고요. 태양빛을 먹어가며, 지지 않고 살아내는 풀들을 보며 생명력을 느껴요. 푸르른 것을 보다 보면 생각이 정리되기도 하고, 많이 환기돼요.




다섯 번째, 수업 듣기와 북클럽

관심 있는 수업들을 신청해서 들어요. 코로나로 인해 많은 수업들이 줌으로 진행해요. 시간에 맞춰 수업 들어요. 새로운 수업 들으면서 모르는 것을 알게 되는 기쁨이 있어요. 글쓰기 강좌와 드로잉 수업을 듣고 있어요. 어려울 때도 있지만, 새로운 시도는 어제와 다른 나를 만들어 주어요.  

북클럽을 통해서 책과 좀 더 가까워졌어요. 혼자 읽으려면 잘 안되지만, 함께하면 읽게 돼요. 좋았던 구절, 공감되는 구절을 나누다 보면 책이 풍성해져요. 매번 완독을 못할 때도 있지만, 최소 한 달에 한 권은 읽게 돼요. 10개월 아기와 3살 아이가 있어서 아이들이 잠든 시간을 이용해요. 완벽하게 해내지 못해도, 안 하는 거보다는 났다는 생각을 하며 할 수 있는 만큼 해요.




 

미국에서 애들 낳고 나름  즐겁게 사는 다섯 가지 비법이에요. 해외에 사시거나, 혹은 육아로 힘들고 외롭고 지치 신분에 작은 도움이 되고 싶어요.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면 우울이  걷어져요. 나를 사랑하는 느낌이 들어요. 나를 위하는 시간. 나를 생각하는 시간. 엄마이기 전에 나라는 사람도  소중하다고 생각해요. 작지만 이런 시간이 충전이 되면, 쓰러져가던 마음이 회복이 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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